서울캠 인권복지위원회가 또다시 학생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중앙도서관 사물함 사건 이후 이번학기 들어서만 벌써 두 번째다. 불만을 제기한 학생들은 인복위의 해명을 요구하고 있지만, 인복위는 중앙인 커뮤니티에 댓글로 선발기준을 설명했을 뿐 인복위가 받고 있는 의혹에 대한 적극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사실 의혈지킴이 선발 관련 의혹은 매학기 반복되어온 일이다. 그러나 이번학기 유독 비판을 받는 이유는 지난번 사물함 신청 이후 인복위에 대한 학생들의 불신이 쌓였기 때문이다. 인복위에게는 억울한 일일 수도 있다. 나름의 기준으로 공정하게 선발했지만 아는 사람만 뽑아준다는 식의 루머가 확산되고 있으니.
 
  의혈지킴이 선발 논란은 학생자치기구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의 맥락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번 문제는 인복위만의 문제가 아니라 학생자치 전반에 대한 불신의 문제다. 그동안 쌓여온 자치기구에 대한 불신이 이번 의혈지킴이 사건에서 한꺼번에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인복위를 비롯한 학생자치기구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당장 인복위는 선발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면, 투명하게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나서야 한다. 또한 앞으로 남은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해 깊어진 불신의 골을 메워야 한다. 학생자치기구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면, 학생자치는 무너지고 대학본부가 직접 손대는 상황이 벌어진다. 결국 피해보는 것은 학생들이다. 학생자치기구가 다시 학생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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