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고온의 날씨로 캠퍼스 곳곳에 뜨거운 열기가 올라오던 지난 9일 오후, 더운 숨을 들이켜며 서울캠 본관 2층 총장실을 찾았다. 이용구 총장은 “개교 100주년이 되는 2018년까지 5년 남았다”며 “혁신적인 변화로 중앙대의 명성을 드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 지난 9일, 본관 2층 총장실에서 이용구 총장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취임 당시 ▲사회에 필요한 인재양성 ▲가시적 연구 성과 도출 ▲다양한 형태의 글로벌화 ▲소통에 기반한 행정 전문화 ▲재정의 선순환구조 확립 5개안을 제안하셨습니다. 취임하신  후 제도적인 개선이 얼마만큼 진행됐는지 궁금합니다.
 
“취임 이후 5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비교적 많은 일들이 진행되었습니다. 교육 분야에서는 교과과정의 개선과 인증을 통해 사회의 수요를 적극 반영한 교육체계 구축을 목표로 ‘교육과정 R&D 센터’ 설립 TFT가 구성되어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연구 분야에서는 논문의 질적 수준 향상을 위해서 국제학술지 위주로 논문 게재 장려금 제도를 전면 개편하여 상반기부터 시행했습니다. 또한 연구실적 우수 교수에 대한 혜택을 확대하고, 연구트랙에 대한 자격 기준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업적평가 체계를 개선해 조만간 시행할 예정입니다. 
 
대학의 글로벌화를 위해 외국인 특별전형 확대 실시를 통해 외국인유학생 수를 증대할 계획이며, 교환학생 인원 증대를 위한 교류협정 체결을 계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행정 분야에서는 직급별로 지정된 교육을 이수하도록 교육훈련체계를 개선했고, 직급별 조직역량 향상을 위한 리더십 및 팔로워십 교육의 강화로 교직원들의 역량 향상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재정 분야에서는 등록금 이외 수입증대를 위해 기부금 및 각종 단기과정 수입 확대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부금 확대를 위해 기부자 데이터베이스 분석을 통한 맞춤식 접근 전략을 구사하고, 잠재 고액기부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지난 학기 인문사회계열의 구조조정으로 학내에 많은 갈등이 있었습니다. 총장님께선 학내에서 진행된 구조조정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지난 학기 인문사회계열 학문단위를 중심으로 2014학년도부터 4개 전공에 대하여 신입생 모집 중지가 포함된 학칙 개정(안)이 법인 이사회의 승인을 통해 확정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갈등이 있었던 것에 대해 총장으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해당 계열에서도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구성원들과 대화의 노력을 많이 기울인 것으로 압니다. 물론 신입생 모집 중지가 결정된 해당 전공의 소속 교수님들과 재학생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픕니다. 
 
하지만 우리 학교의 구조개혁 지향점은 교육비를 아끼는 단순한 구조의 변화가 아니라 교육여건의 개선을 통한 교육의 질 개선이고, 중기적으로는 발전을 위한 미래의 포지셔닝과 실천을 통한 특성화입니다. 장기적으로는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안정적인 구조개혁체제 구축을 통해 대학의 경쟁력을 지속가능하게 유지하는 것임을 널리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해 조직된 미래기획단은 여전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래기획단’이라는 이름에서 느껴지다시피 2018년 개교 100주년을 맞아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준비과정으로 보여집니다. 총장님께서 그리고 계신 중앙대의 미래상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현재 추진 중인 5대 추진과제와 CAU 2018+ 사업이 성공적으로 실행되면 2018년 중앙대의 위상은 “세계가 선호하는 명문 대학”으로 격상되어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재정, 교육, 연구, 인프라 등의 측면에서 미래에도 지속가능한 선순환 구조의 토대가 마련되었음을 의미합니다. 2030년 즈음의 중앙대는 ‘지식창조와 인재양성을 위한 Open Networking Platform(개방형 네트워킹 플랫폼)’의 모습으로 그려볼 수 있을 것입니다. 
 
중앙대라는 플랫폼 위에서 전 세계의 교수·학생·연구소·기업·기관 등의 다양한 주체들이 서로 소통하고 융합하여 세계적 수준의 지식을 창조하며 국제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육성하는 대학을 그려봅니다.” 
 

-대학본부에서 310관(가칭)과 제2기숙사 건립 기금 마련을 위해 ‘집중모금 캠페인’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집중모금 캠페인을 시작하게 된 이유와 발전기금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잘 알다시피 2018년은 우리 대학이 개교 10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집중모금캠페인은 100주년 기념사업의 추진체로서 앞서 말씀 드린 우리 대학만의 특별함과,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발전, 그리고 미래를 위한 기금 마련을 목적으로 진행 중입니다. 
 
대학 발전기금은 우리의 손으로 미래를 만드는 대학 발전의 기둥입니다. 23만 동문과 교내 구성원, 대학본부가 함께 중앙대학교 발전이라는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힘입니다.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우리 대학 발전을 적극적으로 후원한다면 개교 100주년에 걸맞은 위상을 가지는 중앙대학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은 대학의 교육 인프라 확충을 위해 발전기금을 기부하고 계신 동문들이 많습니다. 물론 현재도 주관부서인 대외협력팀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모금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네이밍 도네이션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발전기금을 기부하시는 동문들의 이름이 310관의 모든 강의실, 책상과 의자 등에 새겨질 것입니다. 모교와 후배들을 위한 노력인 만큼, 앞으로도 동문 여러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예전에 비해 중앙대 동문들의 네트워크가 많이 끈끈해졌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대학에 비하면 아직 부족하다고 지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동문들의 네트워크가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선 어떤 부분에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최근 우리 대학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총동창회를 포함한 동문 네트워크가 점점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다른 대학보다는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대학본부나 총동창회의 역할이 조금 더 강화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대학, 총동창회가 중심이 되어 동문 전체를 결집시킬 수 있어야겠죠. 그러기 위해선 먼저 각 단과대학과 학과의 동창회가 활성화되어야 합니다. 활성화된 각 단위 동창회의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자연스럽게 중앙대 동문 전체로 확산되는 것이 제가 바라는 중앙대 동문 네트워크입니다.
 
결과적으로 소단위 동창회와 총동창회, 대학본부가 같은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갈 때 비로소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리라 봅니다. 23만 동문들이 한 마음으로 결집한다면 명문 중앙대학교, 명품 중앙동문이 될 것입니다.” 

-간호대가 통합되며 동문의 수가 많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적십자간호대학과 기존 간호대 동문들 간의 벽은 여전한데요. 양 측 동문들의 화합과 상생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중앙대학교 적십자간호대학은 의과대학 간호학과와 구 적십자간호대학이 2011년 통합되어 2012학년도부터 단과대학으로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신입생 입학정원 300명을 확보함으로써 국내 최대의 단과대학이 됨과 동시에 전임교원이 증원되었고, 2012년 2월 간호대학 단독 건물 확보(103관), 행정실 신설, 영어라운지 개소, 통합간호실습센터 및 역사관 구축 등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처럼 급변한 행정지원체계의 변화 속에서 의과대학 간호학과와 구 적십자간호대학 동문들의 화합과 결속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2012년 11월 15일 102관(약학대학및 R&D센터) 대강당에서 간호대학 ‘동문 모교방문의 날’ 및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200여 명의 동문이 참석하여 총장 초청 오찬 행사를 갖고, 대학의 비전과 단과대학 승격 후 달라진 대학의 행정체제, 새로운 교육과정 개발 등 대학현황 전반에 대해 소개하고 대학시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간호대학 발전기금모금위원회에 양교 동문회장을 위원으로 선임하고 간호대학 발전에 한마음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유기적인 만남을 주선하고 취업기관별, 졸업기수별 모임을 초청하여 변화된 간호대학의 인프라와 캠퍼스 투어를 통해 모교발전에 대한 동기부여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앙대 동문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일신우일신, 날이 갈수록 새롭게 발전하는 모습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동문 여러분들이 알고 계신 것처럼, 최근 모교는 기존 대학에서 하지 못했던 ‘혁신’을 거듭하며 새로운 대학 발전 모델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대학이 더 높이 비상할 수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서 지금 이 시간에도 잘 가르치는 대학, 연구하는 대학, 봉사하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 우리 구성원들은 각자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건학 100주년을 맞게 되는 2018년에 세계 100대 명문대학 반열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동문 여러분들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합니다. 저는 중앙대 14대 총장으로 취임하던 날의 긴장과 설렘을 항상 되새기며 우리 대학의 발전을 위하는 일이라면 견마지로를 다하겠습니다. 우리 대학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과 참여를 다시 한 번 부탁드리며, 앞으로 달라질 모교의 모습을 지켜봐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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