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쿼터에 중앙대의 이호현 선수(7번)가 한양대의 수비벽을 뚫기 위해 공중전을 벌이고 있다.

  중앙대 농구부는 2013 KB 대학농구리그에서 지난 1일과 3일 각각 명지대와 한양대를 상대로 승부를 펼쳤다. 명지대와의 경기에서 중앙대는 72대 69로 승리하고 한양대를 상대로 69대 84로 패배했다. 명지대 전의 승리로 중앙대는 리그 순위 7위에 올라 6강 플레이오프를 안정적으로 오를 기회를 열었으나 한양대전 패배로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중하-중위권 탈출을 위한 치열한 승부를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명지대전에서 양팀은 포스트 없는 플레이전을 치렀다. 센터로 뛰고 있는 박철호 선수(체육교육과 3)가 발목 부상을 당해 출전을 하지 못했고 명지대도 센터 없이 중앙대를 맞이했다. 센터 없는 경기에선 발 빠르게 움직이며 공간 활용을 잘하는 팀이 승리하게 된다. 중앙대는 이호현, 이재협, 조의태 전성현 선수가 모두 고른 득점을 퍼부으며 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반면 명지대의 김수찬 선수와 이영훈 선수 둘이서 49점이라는 놀라운 득점을 기록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이 플레이를 받쳐 주지 못했다. 경기 내내 전성현 선수의 3점슛이 결정적인 순간마다 들어가 김수찬 선수의 돌파를 무색하게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4쿼터에선 결정적인 실수를 보이며 좋지 않은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4쿼터 1분 남짓 남은 상황에서 이영훈 선수가 연이어 3점 슛을 쏘고 중앙대 박재환 선수가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을 일으키자 역전을 허용시킬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김수찬 선수가 자유투에 실패하자 중앙대가 승리를 가져갔다.

  한양대전에선 높이의 한계가 드러났다. 한양대는 2명의 센터로 센터 없는 중앙대를 압박하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하지만 1쿼터에서 중앙대 박재환 선수가 한양대의 정효근, 임형종, 한준영의 장신 선수들을 상대로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보이며 7득점을 올려 분위기를 중앙대 쪽으로 이끌어냈다.

  2쿼터엔 분위기가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 한양대의 속공이 조금씩 살아나 중앙대를 압박해오기 시작했다. 점수 차는 점점 좁혀졌지만 전성현 선수가 명지대전처럼 시원한 3점슛을 성공하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중앙대가 아슬아슬하게 따돌리며 진행되고 있었다.

  한양대는 ‘작은 거인’이라 불리는 이재도 선수의 활약이 살아나자 분위기 역전에 성공했다. 이날 결정적인 순간마다 3점슛을 성공시킨 이재도 선수는 가드로서 손색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이재도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정효근 선수가 힘과 높이를 앞세워 중앙대 골밑을 파고들었다. 정효근 선수는 3점슛에서도 높은 성공률을 보였다.

  2쿼터에서 벌어진 점수차는 3쿼터와 4쿼터엔 더욱 벌어졌다. 중앙대 이호현 선수가 이날 포스트 지역을 무섭게 파고들어 득점을 성공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그만큼 따라주질 못했다. 또 결정적인 실수가 중앙대 발목을 붙잡았다. 중앙대는 경기종료 2분 남짓 남았을 때 마지막 역전을 노렸지만 범실로 역공을 허용당했다. 한양대는 역공을 성공하고 승리를 장식했다. 김유택 감독은 “실수만 없었어도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었다. 실수를 줄이는 게 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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