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결 안건 5개 중 2개만 통과

남은 안건, 학생총회에서 재논의
 

  지난 2일 열린 2013년 1학기 서울캠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가 중도 무산됐다. 이로써 2007년 1학기 성사를 마지막으로 서울캠 전학대회는 6년 연속 무산됐다. 회의가 시작될 무렵 총학생회, 법대, 의대의 학생대표자는 100% 참석했고 전체 참석률도 70%로 높은 참석률을 보였다. 그러나 회의 도중 자리를 뜨는 학생대표자가 많아 결국 회의가 중도 파행됐다.
 

  전학대회 회원은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 ▲단과대 학생회장, 동아리연합회장 및 총여학생회장 ▲각 학과/학부 학생회장과 동아리 분과장 ▲각 학과/학부 학년대표로 구성된다. 이번 전학대회는 재적인원 366명 중 의사정족수 184명을 훌쩍 넘는 258명의 참석으로 시작됐다. 서울캠 이재욱 총학생회장(전자전기공학부 4)은 “이 정도면 최초 참석률은 높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회 후 약 한 시간이 지난 7시 40분경엔 182명의 학생대표자만이 남아 있었다. 준비된 안건이 다 의결되지도 못한 채 전학대회 무산이 선언됐다.
 

  회의는 회의진행 방식 검토, 특별기구(졸업준비위원회·문화위원회·인권복지위원회) 인준, 의결 안건(총학생회 회칙 개정 및 성명서 채택), 심의 안건(예결산 심의), 보고 안건(부서별 사업 진행/계획 보고) 순으로 진행됐다. 의결 안건에는 학내 주요 사안을 다룬 성명서 채택이 있었다. 성명서 내용에는 1) 국가장학금 2유형 탈락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대책 마련 및 등록금 인하 2) 교육여건 개선 3) 학문단위 구조조정·서울캠퍼스 마스터플랜·신 캠퍼스에 대한 정보 공개와 관련 학생 참여 보장 4) 구조조정 반대 및 2010년 구조조정 시행 학과 수업권 보장 5) 성적 평가제도 완화가 포함됐다. 성명서의 두 번째 안건까지 통과된 후 세 번째 안건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남은 인원이 모자라 회의가 무산됐다. 무산 후 나머지 안건은 의결 없이 질의응답으로만 진행됐다. 
 

  회의가 중도에 무산되자 회의 순서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는 학생회장도 있었다. 회의 중 사회대 조재호 학생회장(공공인재학부 3)은 “의결 안건에 중요한 사안이 많은데 왜 특별기구 인준을 먼저 했는지 모르겠다”며 “만약 의결 안건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순서를 이렇게 짜지 않았을 것 같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이재욱 총학생회장은 “특별기구 인준에 걸리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으리라고 판단했다”며 “전학대회에서 의결되지 못한 안건은 학생총회 때 다시 발의하겠다”고 답했다.
 

  학생대표자들의 책임감 없는 행동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도 있었다. 회의에 참석한 학년대표 김경진씨(경영학부 2)는 “중간에 나가는 대표자들이 책임감을 느끼지 않는 것 같아 화가 났다”며 “회의에 끝까지 남은 사람들이 시간이 많아 남았던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학생회칙 16조 6항엔 ‘대표자가 참석하지 못할 경우 그 단위 회원에게 위임장으로 모든 권한을 위임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회의에 참석하지 못해 위임장을 사용할 수 있었던 134명 중 오직 26명만이 위임장을 사용했다.
 

  이날 의결되지 못한 안건은 오는 11일 개최될 학생총회에서 다시 발의될 예정이다. 이재욱 총학생회장은 “전학대회에서 의결된 안건이라도 학생총회에서 번복될 수 있다”며 “전학대회에서 논의한 안건들을 학생총회에 다시 상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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