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학대회가 또다시 무산됐다. 전체 참석률이 70%에 달할 만큼 높았던 참석률도 회의 무산을 막을 순 없었다. 학생대표자들이 하나 둘 자리를 뜨기 시작하자 오후 7시 40분에는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회의가 무산됐다. 회의 시작 후 한 시간쯤 지난 시점이었다. 이로써 서울캠퍼스 전학대회는 6년 연속 무산으로 끝났다.
 

  학생대표자들은 회의 안건의 대표성이 부족하다거나 홍보가 미흡했다고 판단하며 전학대회 무산 책임을 총학생회에 전가하곤 했다. 올해만큼은 핵심 5가지 현안 선정과 70%에 달했던 높은 초기 참석률을 놓고 봤을 때, 전학대회 무산 책임을 총학생회에게만 묻긴 어려워 보인다. “다소 길다”고 늘 비판받는 사업보고는 현안 파악이 되지 않은 학생대표자들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이며, 잇따른 전학대회 무산으로 인준 없이 운영돼 온 특별기구 인준 안건은 앞당겨 진행할 명분이 충분했다.
 

  전학대회 무산으로 학생대표자들의 책임 없는 태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위임 제도를 활용하지 않고 불참한 대표자들, “더 이상 나가면 전학대회가 무산될 수 있다”는 경고에도 자리를 뜬 대표자들이 전학대회를 무산시킨 공범이다.
 

  학생자치권은 외부의 강탈보다는 내부의 태만함으로 인해 축소되곤 한다. 학생대표자로서 전학대회에 참석 또는 위임하지 않거나, 대리자를 보내지 않는 무책임한 태도는 “태만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향후 있을 학생총회에선 학생대표자들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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