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행간(行間)도 충일해지길
  • 중대신문
  • 승인 2013.04.0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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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을 읽는 데 두 가지 방식이 있을 수 있다. 하나는 문면대로 읽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문면에 함축된 뜻을 읽는 것이다. 행(行)을 읽는 것과 행간(行間)을 읽는 것이라고 구분해도 무방하겠다. 독자가 신문을 읽으면서 의식적으로 이 두 방식을 굳이 구분해 취사하지는 않을 것이다. 독자의 안목에 따라 두 방식은 비중을 달리하며 자연스럽게 혼합될 것이다. 중대신문을 읽노라면 종종 ‘행간’에 눈이 가고, 그 곳에 깔린 생각(기사/기자가 문제 삼지 않는 ‘상식’)에 불만을 품게 될 때가 있다.

  지난 호(1789호) 중대신문을 읽으면서도 그런 거북한 느낌을 피하지는 못했다. 1면에서부터 그랬다. “학생회비 논란”에 대한 헤드라인 기사를 읽고는 회비 액수나 회계 관행의 문제를 알게 됐고, 취재가 ‘집중적으로’ 잘 되었다고도 느꼈다. 그러나 집중적인 취재에도 불구하고 학생회비 자체의 의미나 정당성에 대한 물음이 없는 것에는 아쉬움이 컸다. 이를테면 학생회비는 별도로 징수해야 하고 학생회 활동은 그 징수액에 의존해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선 전혀 문제 삼지 않는 게 이상했다. 학생회 활동이 대학 교육의 장(場) 안에 있는 것이라면, 그 활동을 위한 재정이 다른 대학 재정과 분리되어 있어야만 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도 해볼 법한데 말이다.

  “흡연부스” 기사는 “쾌적한 흡연 공간”과 “간접흡연의 우려”를 얘기하며 독자들의 관심을 끌었을 게다. 그러나 “담배소비자협회”가 왜 “무상으로” 흡연부스를 설치해주는지에 대해선 어떤 의식도 보이지 않는다. ‘블랙보드 시스템 도입’ 기사도 마찬가지이다.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게 됐다고 ‘팸플릿처럼’ 강조하지만, 교수-학습의 “온라인 관리”가 무엇을 뜻할지 성찰하지는 않는다. 앞으론 기사들의 행간에서도 학생신문다운 ‘얼’이 드러나길 기대한다.

강태중 교수(교육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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