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가 2013년도 1학기 등록금을 동결하면서 국가장학금 2유형에서 탈락했다. 인문사회계열을 줄이고 이공계열 정원을 확대하며 1인당 평균 등록금이 0.95% 가량 늘자 한국장학재단에서 ‘중앙대가 등록금을 인상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로서 중앙대는 17억 원 상당의 장학금을 받지 못하게 됐다.
 

  대학본부는 애초 등록금 동결과 이공계 정원 확대로 ‘국가장학금 2유형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었다. ‘장학금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실질 등록금을 1% 가량 늘리는 ‘등록금 동결’을 감행한 것이다. 장학금 명목으로만 쓸 수 있는 국가장학금 2유형을 포기하더라도 사업에 쓸 예산을 줄일 수는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본부 입장에서만 보면 ‘국가장학금 2유형 탈락’은 결코 손해가 아니다. 실질 등록금은 1%가량 늘었고, 올해 책정된 장학금 예산과 미지급 장학 예산으로 ‘20억 원’을 편성해 지급하면 된다. 애당초 지급하려던 장학금을 ‘먼저’주는 것이니 손해랄 게 없다. 결국 자구책으로 마련한 장학금 20억도 면피용에 지나지 않는다.
 

  국가장학금 2유형 탈락은 고스란히 학생들의 피해로 돌아갔다. 대학 본부는 장학금보단 학교 예산을 택했고, 학생들은 학교 발전을 위해 고스란히 현금으로 돌아올 17억 원을 내놓아야 했다. 그런 학생들로선 가불받은 등록금 20억이 반가울 수만은 없다. 대학본부가 지금이라도 ‘국가장학금 2유형’ 탈락 배경을 명확히 해명하고 피해 받은 학생들에게 정당한 보상을 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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