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우연한 기회로 중대신문 몇몇 기자들과 하루를 같이한 적이 있다. 실제로 만난 그들은 기자 이전에 발랄한 ‘대학생’이었다. 하지만 공강 시간 취재처를 돌고, 수업이 끝난 후 한데 모여 편집회의를 하는 모습에서는 지면에서 익숙했던 예의 진지함이 보였다. 요즘 참 흔한 말이 되어버렸지만 ‘열정’이 느껴졌다고 할까. 아, 이 친구들은 2013년의 봄을, 자신의 대학생활을 중대신문이라는 이름으로 기억할 수 있겠구나 싶어 못난 질투가 났던 기억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호에서는 새내기 특집을 재미있게 읽었다. 큰 기획일수록 콘텐츠가 부실하다는 몇 번의 지적을 의식한 듯(?), 다양성을 주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드러났다. 74학번부터 13학번까지 총 9명의 ‘새내기’ 이야기를 다룬 것이나, 기고 형식과 인터뷰 형식으로 구현 방식을 구분한 것에서는 지면의 완성도를 위한 노력이 느껴졌다. 여러 명의 기자들이 투입됐기에 그만큼 수고로웠겠지만 그래서 더 살아 있는 원고가 완성될 수 있었으리라 본다. 단 방대한 기사의 분량에 비해 한정된 페이지(2면)와, 프로필 이미지 외 세대별 새내기들의 특징을 드러낼 수 있는 이미지 자료가 부족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조금 더 수고로움을 감내했다면 인터뷰이들에게 개인적인 사진들을 요청할 수 있었을 것이고 보다 입체적으로 독자들에게 ‘아름다운 시절의 기록’을 어필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굵직한 연속기획들이 눈에 띈다. 대학생 주거문화, 이주의 시사 같은 프로젝트들은 중대신문의 시선이 비단 흑석동 안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믿고 싶다. 한호 한호의 마감에 치우치지 않고 현안을 더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그것을 지면에 큰 흐름으로 풀어나가는 과정을 통해, 중대신문과 기자들의 역량도 함께 성장하리라 기대한다.

 최성우 동문(신분방송학과 00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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