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 21일 양일간 제55대 안성캠 총학생회 재선거가 단선으로 치러진다. 지난해 12월 허위사실 유포를 근거로 선거가 무효된 지 3개월 만이다. 당시 당선됐던 우리 선본은 같은 이름으로 정후보와 부후보의 구성을 바꿔 재출마했다. 지난해 선거 운동 중 일어났던 실수를 책임지기 위해서다.
 

  하지만 지난 14일 공개토론회에서 3개월 만에 만난 우리 선본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공개토론회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들의 쏟아지는 질문 공세에 무릎을 칠만한 해답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 선본은 공개토론회가 막바지에 이르자 “3월에 갑자기 재선거가 치러져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당선이 되면 발전된 형태의 공약을 보이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선거부터 학생들의 여론을 수렴하는 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우리 선본의 모습은 응원할 만 하다. 그러나 준비한 공약 자료에 대한 사실 판단과 이행 가능성을 가늠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 허위사실 유포로 선거가 무효된 것도 자료에 대한 사실 판단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제시한 공약을 모두 이행하긴 어렵다. 하지만 학생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선 제시한 공약을 실현할 수 있도록 재가공하는 절차는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준비한 자료에 대한 충분한 설명은 기본이고, 질문과 반박에 대한 논리적인 답변과 대응도 필요하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해선 안 된다. 선거를 준비하는 데 지난 3개월은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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