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특집호에 충실한 구성이었다. 졸업생에게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했다. 특히 6면 ‘졸업 후에도 누릴 것은 누리자’ 섹션이 좋았다. 일부러 찾지 않으면 종합하기 쉽지 않은 정보들인데, 취업 준비하랴 뭐하랴 정신없는 졸업생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였다. 지면 콘셉트를 ‘사용설명서’로 잡았는데, 이 부분은 다소 어정쩡했다. 계속 사용해 온 콘셉트를 그대로 유지한 것 같은데, 졸업생이라는 특수성을 활용했으면 어땠을까? 차라리 박용성 이사장의 과거 발언을 토대로 ‘A/S 이용 안내’ 정도로 발랄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


  그러면서도 방학 중 이슈를 다룬 점이 좋았다. 등록금심의위원회가 방학 중 어떻게 진행됐는지를 면밀하게 보도한 부분이 좋았고, 언론 보도를 통해 관심 받았던 ‘1+3전형’ 보도도 꼭 필요했던 보도라고 생각한다. 새내기 새로 배움터가 진행되는 현황을 보도한 지면이나, 신입생에 대한 등록금 분할 납부 불가 규정을 보도한 지면까지 방학 중에 학부생이 놓쳐서는 안 될 이슈들을 두루 잘 다뤘다. 학내의 중요한 결정이 종종 방학 중에 이뤄지는 만큼, 졸업 특집호라는 성격에 지나치게 몰두하지 않고 학부 이슈를 함께 다룬 선택이 탁월했다.
 

  그러나 이슈를 다루는데 있어 흐름을 짚지 못한 부분이 아쉬웠다. 새터 기사의 헤드라인에 방점이 찍힌 부분은 ‘볼거리 많은 올해 새터’였다. 각 학생회가 어떤 프로그램을 준비했는가보다 ‘부족한 지원금’에 방점이 찍히는 게 맞지 않을까? 5만 원이라는 회비가 ‘아쉽다’는 쉬운 말로 표현될 액수는 아니라고 본다. 새터에 대한 지원이 줄어든 것이 2010년 새터 폐지 시도에서 시작된 것인 만큼, 2010년 이후 점차 줄어든 지원금을 얘기할 필요가 있었다. 그렇게 봐야 새터 지원금 문제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보다 심층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강남규(정치외교학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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