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주 중대신문을 펼쳐보기는 하지만 매번 끝까지 꼼꼼히 읽지는 않았다. 중요한 쟁점기사 몇 개와 인터뷰를 제외하고 읽어볼 만하다고 생각되는 게 없다는 이유도 있고, 중간 중간 맥을 끊는 듯한 지극히 정보전달 기능에 국한된 기사들 때문이었다. 신문이 가지는 한 호흡이 있다고 한다면 이번 호는 ‘선거’라는 키워드로 단단하고 긴 호흡을 했다고 생각한다.


  칭찬하고 싶은 건 총학생회 두 후보들의 공약 실효성 및 이행가능성 기사와 이미지 분석을 통해 후보자 정책을 분석한 점이다. 공약이 비슷해 차이점이 분명하지 않은 두 후보의 지향점을 짚어내고 이들의 주요 정책들의 실현가능성을 진단한 것은 분명 유권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또한 좌담회 기획기사는 학생들의 입을 통해 현 총학선거의 문제점을 정확히 조명하고 비판했다고 본다. 더불어 학생회장들이 바라는 총학생회의 모습과 각 선본이 서로에게 묻고자 하는 부분을 물음으로써 공청회를 지면에 간략히 옮겨놓았다는 느낌도 들었다.


  ‘중대신문이 만난 사람’ 안진걸씨 인터뷰에 담긴 학생운동과 학생회로서의 역할에 대한 답 등을 담으며 다른 기획 기사 면에서도 총학선거라는 흐름을 쥐고 옮겼다는 점에서 좋은 호흡을 만들었다고 본다.


  그렇지만 선거를 위한 정보전달에 있어서 선거 하루 전 배부된 것은 늦은 감이 있었다. 선거가 끝나버린 지금, 신문의 대부분의 내용이 무의미해졌다는 점에서 주간신문이라는 점을 간과한 게 아닌가 싶다. 또한 특정 후보의 공약과 관련하여 사실 오해에 대한 정정을 넘어서 감정선이 담긴 학교 측의 공식적인 입장(총장 담화)을 여과 없이 내보낸 것은 학생 자치에 대한 학교의 개입을 고려하지 못한 것 같다. 아무튼 중대신문이 이번 호처럼 특정한 아이템과 판도가 없더라도 큰 호흡에 사실과 이야기를 실어 힘 있게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혜민 학생 (사회학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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