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수요가 높은 책은
추가적으로 구입할 예정

  지난 9월부터 서울캠 중앙도서관이 신규 도서구입 시 1종당 1권의 책을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1종 1책 규정은 도서구입 예산의 효율적 집행을 목표로 도입됐다. 하지만 학생들은 1종 1책 구입이 학생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유한여울씨(유럽문화학부 1)는 “1종당 1권만 구입되면 원하는 도서를 정말 필요할 때 이용하는 것이 어렵다”며 “예약을 한다 해도 학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불만에 서울캠 정회명 학술정보팀장은 “도서관에서 무조건 책 1종당 1권만 존재한다는 것은 학생들이 오해하는 부분”이라며 “학생들의 이용률을 살핀 후 수요가 높은 책은 추가적으로 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중앙도서관은 1종당 2~3권의 책을 구입해왔다. 하지만 지난 1년 간 도서 이용률을 모니터링한 결과 찾는 학생이 없어 서가에서 사장되는 도서가 많았다. 이에 중앙도서관은 도서관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지난달부터 1종 1책 구입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서울시내 대부분의 주요대학에서도 1종 1책 구입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연세대의 경우 1종 1책을 기본으로 하며 예약자 수가 5명 이상이 되면 추가적으로 주문하고 있다.
연세대 중앙도서관의 한 관계자는 “몇 년 전까지 1종 2책을 구입했는데 굳이 2권을 구입할 필요가 없는 책이 많아 1종 1책으로 규정을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대 중앙도서관도 1종당 1책 구입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서울대 도서관의 한 관계자는 “수요가 많은 책은 예약횟수를 수시로 조회해 추가적으로 1~2권 정도를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캠 중앙도서관은 학생들의 도서 이용률을 파악하기 위한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한 도서의 예약이 3순위까지 등록된 경우 담당자가 바로 확인하고 추가 주문을 하는 방법과 급하게 도서가 필요할 경우 학생이 대출 자료실의 사서에게 요청 하면 사서가 도서 신청을 올리는 방법이다. 정회명 학술정보팀장은 “아직 1종 1책으로 규정이 바뀐 이후 구입한 책이 들어오지 않아 이 시스템을 시행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시스템이 원활하게 적용돼 학생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도서 연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연체 제재변경에 관한 설문조사도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들의 약 70%가 대출을 정지하는 쪽으로 제재를 변경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그간 중앙도서관은 도서 연체에 대한 제재로 하루 100원의 연체료를 징수했다. 연체일수가 30일을 초과할 경우엔 연체료와 함께 연체일수의 3분의 1만큼 대출을 정지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중앙도서관 연체율은 25%에 달하고 있다. 정회명 학술정보팀장은 “대출기간을 어기는 것에 대한 제재가 약한 것 같다”며 “연체제재를 강화해 다른 학생들에게 끼치는 피해를 줄이고 도서순환율을 높힐 예정이다”고 말했다.
 

  타 대학의 경우 중앙대보다 연체에 대한 제재 강도가 높은 학교도 있었다. 특히 대출정지를 실시하는 학교가 연체료만 부과하는 학교보다 연체비율이 적었다. 고려대는 연체된 날짜만큼 대출이 정지되며 30일 이상 연체 시엔 열람실 출입을 금하고 있다. 경희대의 경우에도 하루에 100원씩 연체료를 부과하며 30일 이상 연체할 경우 30일간 도서관 이용이 정지된다. 서울캠 학술정보팀 김진경 주임은 “도서순환율을 높이기 위해 타 대학의 사례와 학생들의 설문조사 결과를 수렴해 연체규정 변경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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