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중앙대학교가 94번째 생일을 맞이하였다. 고작 20년을 조금 넘긴 인생을 살아온 우리들에게는 까마득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긴 시간, 그동안 중앙대학교는 많은 일을 겪었다. 시간이 지나간 자리에는 많은 것들이 남아있고,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 자리에 남겨진 것들을 통해 배우고 미래로 나아가는 데 도움을 받는다. 그러나 중앙대생들은 서울캠의 영신관이나 의혈탑을 제외하면, 중앙대가 지나온 과거의 모습을 살펴보고 선배들의 발자취를 느끼며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적다. 그렇기에 개교기념 특집으로 중앙대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한 지난호의 기사는 그 간극을 줄이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기사는 양면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앙대가 20세기에 겪어온 일을 다섯부분으로 나누어 조망하고 있다. 그리고 각 시기에 있었던 굵직한 일들을 서술한다. 맨 윗부분에는 사진을 활용한 연혁으로 시각적으로 압축된 정보를 지루하지 않게 전달하고 있으며, ‘사라진 것들을 찾아서’ 코너에서는 흥미로운 과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역사에 관한 것은 분량이 많아질수록 독자들에게 흥미보다는 지루함을 남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 기사는 분량, 사실 선정, 흥미를 이끄는 요소 모두를 적절하게 배합하여 역사적 소재를 다룸에도 독자들의 접근성을 떨어뜨리지 않는다.
 

  ‘사라진 것들을 찾아서’의 코너를 보다 확장해서 선배들의 학창 생활에 있었던 좋은 문화나, 재밌는 문화에 대해 더 지면을 할애하였으면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은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처음부터 많은 것을 다루는 것보다는 다룰 수 있는 것을 확실하게 기사화시킨 중대신문의 결정 또한 적절한 것이라 생각한다. 중대 신문의 의미있는 시도가 대학 본부에게로 이어져, 재학생들이 중앙대의 역사에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게 하는 첫 시도가 되길 바란다.
 

이노혁 학생(경제학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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