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친절함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조동욱 기자입니다. 지난 주 QS세계대학평가 발표됐죠. 중앙대의 낮은 순위에 많이 실망하셨을 겁니다. 수험생 시절 주문처럼 되뇌이던 대학 서열과는 전혀 동떨어져 있었기 때문이죠. 저도 QS평가 기사결과를 보며 ‘이게 뭐지?’싶었는데요. 오늘은 제가 평가를 주관하는 QS가 어떤 기관인지부터, 중앙대가 왜 이렇게 아쉬운 평과결과를 얻었는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QS는 영국의 대학평가 기관으로 학계평판(40%), 기업계평판(10%),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지수(20%), 교수 대 학생 비율(20%), 외국인학생 비율(5%), 교수 비율(5%)을 바탕으로 대학을 평가해 순위를 매깁니다. QS에서 발표한 올해 중앙대의 순위는 국내 18위, 세계 500등 후반입니다. 일반적으로 경쟁대학이라 생각되는 성균관대(국내 6위)나 한양대(국내 7위), 경희대(국내 8위)에 비해 터무니 없이 낮은 순위죠. 물론 QS평가의 적합성과 그 조사 방법에 대해 이견이 갈리긴 합니다. 박상규 기획처장(응용통계학과 교수)은 “조사의 50%를 차지하는 학계평판과 기업계평판은 대학 교수와 기업인들에게 메일을 보내 ‘이 분야에서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대학을 쓰라’고 한 후에 취합하는 방식”이라고 말했습니다. 평가의 50%를 설문조사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평가기준에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경쟁 대학보다 순위가 한참 뒤처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원인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로 이공계열이 중앙대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적기 때문입니다. 평가에서 20%를 차지하는 ‘1인당 논문 인용 수’는 이공계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항목입니다. 인문사회계열보다는 이공계열에서의 국가 간 연구 교류와 학술지 교류가 더 활발하기 때문이죠. 중앙대에서 이공계열이 차지하는 비율은 경쟁 대학에 비해 많이 떨어집니다. 공대로 유명한 한양대, 인하대는 물론 성균관대와 경희대보다 이공계 비율이 낮습니다. 이처럼 이공계의 비율이 적기 때문에 ‘1인당 논문 인용 수’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었던 것이죠. 
 
  두 번째 이유는 국제 학술교류의 부족입니다. 본부에서는 그간 해외인사 특강이나 포럼, 컨퍼런스 개최 등을 통한 학술적 홍보가 아닌 영문 소식지, 학교 홍보물 발간 등 단순한 학교 이름 알리기에만 치중해왔습니다. 중앙대의 ‘역량’을 홍보한 것이 아니라 ‘이름’을 홍보한 것이죠. 단순히 중앙대라는 이름을 홍보해서는 유수의 학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음에도 말입니다. 물론 외부의 평가가 대학 발전의 목표가 돼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외부 평가가 중앙대의 내실 강화에 도움이 된다면 단연 적극 반영해야 합니다.
 
  QS평가에서 드러난 중앙대의 문제점은 이공계열의 적은 비율과 이름 홍보에만 치중한 대학 본부의 정책입니다. 평가와 별개로 학교 발전을 저하할 수 있는 사안인 것이죠. 박상규 기획처장은 “안성캠퍼스와 검단캠퍼스를 통해 이공계를 강화하고 그간 소홀했던 국제 교류에 힘을 쏟으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이공계열 강화는 단기간에 이룰 수는 없는 일입니다. 국제 교류를 강화하는 정책 또한 분명히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4년 전부터 중앙대의 반성은 계속되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게다가 그 반성은 매년 똑같은 내용입니다. 이제는 대학이 변화의 결과를 보여줄 시기가 아닐까요? 대학의 발전 방향이 정해졌으니 앞으로는 이를 지속해나가는 본부의 추진력을 기대해봅니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