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개강을 앞두고 생활관에 입관한 기자는 생활관의 달라진 모습을 기대하며 한껏 부풀어 있었다. 처음 마주한 생활관은 기대 이상이었다. 기나긴 여름방학이 지난 후의 생활관은 새롭게 단장한 모습을 뽐내고 있었다. 밋밋했던 출입구 옆의 벽은 회색빛 벽돌로 치장돼 고급스러워 보였고 사과색으로 물든 생활관 외벽은 산뜻했다. 생활관 옆면에 위치한 비상구는 층별로 노란색, 연두색, 파란색 등으로 칠해져 화사함을 더했다.


  학생증 태그 후 들어선 생활관 왼편의 벽엔 CAU 로고가 관생들을 반겨주고 있었다. 칙칙했던 2층의 철문은 산뜻한 개나리색을 칠해 봄을 연상케 했다. 어둡고 감옥같던 복도는 새롭게 교체한 깨끗한 바닥과 더불어 층마다 다른 색깔의 문으로 변신해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시선을 위로 옮기자 곳곳에 설치된 CCTV가 눈에 띄었다. 생활관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생활관 입구와 복도 양 끝, 세면실과 세탁실 입구 등에 설치된 CCTV는 외부인 출입통제, 관생들의 안전과 도난 사고 방지를 위해 생활관 외부와 내부에 총 33개가 설치됐다고 한다.


  기자가 배정받은 방은 3층. 층계를 올라 도착한 방은 입구부터 새로웠다.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덜컹거리던 나무문에서 튼튼한 철제문으로 교체된 방문을 열고 들어서자 먼지가 잔득 낀 선풍기와 가동될 때마다 시끄러운 소음을 내던 스팀방열기가 더 이상 눈에 띄지 않았다. 대신 천장에 설치된 공기열 냉·난방시설이 기자를 반겼다. 찌는 듯한 무더위를 선풍기 한 대만으로 견뎌야했던 기자에겐 공기열 냉·난방시설이 든든하게 느껴졌다.


  추운 겨울 칼바람이 고스란히 들어오던 낡은 창문도 이중창으로 교체됐다. 겨울이면 이불로 꽁꽁 싸매고 잠을 청해야 했던 관생들을 위해 내벽엔 단열재도 보충됐다. 낡고 노후하여 뜯어지던 타일바닥도 원목느낌의 아늑한 바닥재로 바뀌어 신발을 벗고 생활하는 관생들도 더러 눈에 띄었다.


  여자 생활관인 명덕 1동은 이미 작년에 세면실, 세탁실, 샤워실 등이 리모델링됐다. 남학생들이 머무는 예지1동과 2동도 방학 중 새롭게 세면실, 세탁실, 샤워실을 리모델링했다. 예지 2동에 입관한 후배기자에 의하면 수압이 약하고 물이 새던 세면실과 샤워실의 샤워기가 교체됐으며 세탁기를 사용할 때마다 물이 넘쳐 흥건해지던 세탁실의 바닥도 배수 공사 덕분에 쾌적해졌다고 한다. 칸막이가 없어 불편했던 공용 샤워실엔 샤워부스가 설치돼 관생들의 사생활 보호가 가능해졌다.


  30년 만의 대대적인 리모델링은 방학 전부터 학생들에게 관심의 대상이었다. 개강 후 달라진 생활관의 모습에 입관에 실패한 학생들의 아쉬움 섞인 한숨이 들렸다. 생활관 리모델링이 성공적이었음을 보여준다. 빈성일 시설관리팀장은 “기존 생활관의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시설을 최대한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관생들이 개선된 생활관에 만족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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