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리 학생(경영학부 4)

 

지난주 캠퍼스는 축제 분위기로 들썩들썩했다. 1768호 중대 신문에도 그 분위기가 고스란히 담겼다. 생생한 축제의 현장을 전달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 그러나 대학 축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이런 상황에 대한 고민 없이 그저 현장 전달에만 그친 점은 아쉽다.


축제에 대한 고민의 흔적은 15면에 실린 사설 ‘건전한 축제문화 지향해야’에만 남아 있다. 문제의식을 좀 더 확장해 ‘연예인’이나 ‘상업성’만 남은 대학축제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그에 대한 대안은 없는지 심층적으로 다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반면 문제의식을 갖고 고민했다는 점에서 ‘학생식당 가격인상’ 관련 대학기획은 눈길을 끌었다. 가격인상의 원인과 문제점, 대안을 다뤘기에 주의 깊게 읽었다. 그러나 좋은 의도와 달리 내용이 부실해 아쉬웠다. 세 개의 꼭지 기사가 두면을 차지할 만큼 많은 양에 비해 같은 내용이 여러 번 반복돼 결론적으로 내용이 부실해졌다. 각 꼭지에 맞는 내용을 좀 더 심층적으로 다뤘더라면 더 좋은 기사가 됐을 것이다. 예를 들어 ‘생협 도입도 검토해야’ 기사에서 ‘우리학교는 생협을 도입하기 어렵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다른 대안은 없는지, 타대 학생식당은 어떻게 운영되는지 다룰 필요가 있다. 독자들이 알아야 하는 문제나 궁금해 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좀 더 고민해주길 바란다.


언론이 지닌 의제설정 기능은 독자들로 하여금 무엇이, 왜 문제이고 해결책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자는 늘 비판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대안을 찾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 앞으로 중대 신문에서 그 치열한 고민의 흔적이 담긴 기사를 볼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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