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수 교수(국어국문학과)


중대신문 1767호는 5월 23~25일에 열린 축제 LUCAUS를 집중 조명하고 있었다. 1면에서 올해 축제의 슬로건과 전반적인 내용을 알리고 축제기획을 따로 마련해 축제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했으며, 축제기획단 공연팀장을 밀착 취재하여 축제가 어떻게 준비되는지 보여주었다. 중대신문 편집장이 <수첩을 열며>에서 대학축제를 거론한 것을 보아도 지난 호 중대신문에서 축제가 중요한 기획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지면을 할애해 축제에 대해 다룬 것 치고는 아쉬움이 남는다. 정보 제공과 홍보의 역할에는 충실했지만 그것을 넘어서서 비판적 문제제기를 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정론으로서의 역할은 아쉬웠다. 설사 ‘뻔한 소리’라 하더라도 대학의 언론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한 고민이 없이는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는 신문을 만들기는 어려울 것이다.


소비 지향적이고 상업주의적인 오늘의 대중문화와 전혀 분리되지 못한 대학축제는 솔직히 안타깝다. 텔레비전을 틀면 늘 나오는 대중가수를 대학축제의 장에서도 엄청난 초청비를 들여 부르고, 누구를 부르느냐로 과열경쟁을 하는 오늘의 대학가를 보면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학생들이 축제의 주체가 되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획기적인 상상력이 필요해 보인다.


축제 기간이었던 5월 23일 4~6시에 학생회관 3층 취업정보세미나실에서는 인권센터가 주관한 송경동 시인의 특강이 열렸다. 희망버스의 기획자이기도 했던 송경동 시인은 2시간 동안 희망버스에 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처음엔 몇 대의 버스로 시작했던 일이 자발적인 시민들의 참여로 큰 규모로 확대되어 갔던 가슴 벅찬 체험을 그가 말할 때, 세미나실의 빈자리가 더욱 안타까웠다. 지난 호 신문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송경동 시인의 특강 시간이 잘못 기재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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