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문화제
인권센터 개소에 맞춰
인권문화제로 탈바꿈

영화 상영, 전쟁 피해 체험
성평등 캠폐인 마련돼
희망버스 송경동 시인 특강

 

  올해부터 성평등문화제가 인권문화제로 새롭게 태어난다. 인권센터 주관으로 진행되는 인권문화제는 학생들에게 올바른 인권에 대한 인식을 알리며 평화롭고 평등한 대학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됐다. 인권문화제는 오는 22일부터 23일 까지 이틀에 거쳐 개최된다.
 

  2009년 설립된 이후 꾸준히 학내 성평등을 위해 힘써오던 성평등상담소는 지난 3월 인권센터로 이름을 바꿨다. 이름만 바뀐 것은 아니다. 총장직속기구로 지위가 격상되면서 기존의 업무가 확대돼 성평등을 포함한 학내 인권 문제 전반을 다루게 됐다.
 

  이에 따라 이번 문화제 역시 성평등에 집중하던 예년과 달리 인권으로 범위를 확대해 보다 많은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 예정이다. 포괄하는 범위가 확장됨에 따라 뜻을 함께하는 주최자도 늘어났다. 총여학생회와 녹지만 참여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총학생회, 사회대, 인문대 학생회가 행사를 도울 예정이다.
 

  서울캠 사회대 박준성 학생회장(정치외교학과 3)은 “인권센터에서 먼저 인권문화제를 함께 진행하자고 제안했다”며 “좋은 취지의 행사라 흔쾌히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인권문화제는 ‘2012 stop! 성매매 영상 상영회’로 시작된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서 주최한 ‘stop! 성매매 영상제작 공모전’ 수상작 중 4편이 102관(약학대학 및 R&D센터) 501호에서 상영된다. 상영회 후엔 2010년도 대상 수상자인 김란이 감독과 대화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
 

  23일 12시부턴 인권캠페인이 열린다. 학생회관 앞에서 인권 분쟁으로 고통 받는 아프가니스탄 실향민들의 현실을 보여주는 판넬을 전시한다. 보는 것 뿐만 아니라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게임도 실시한다. 참가자들은 수류탄과 탄약을 몸으로 받는 게임에 직접 참여하면서 전쟁의 피해를 간접 경험할 수 있다.
 

  인권캠페인과 함께 성평등캠페인도 진행된다. 인권센터는 성폭력이나 성차별 발언을 포스트잇에 적어 학내 성폭력을 고발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할 예정이다. 성폭력을 격파하라는 의미로 성폭력 가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을 송판에 쓰고 격파하게 하는 프로그램도 열린다.
 

  같은 날 학생회관 3층 취업정보세미나실에선 11시부터 송경동 시인의 특강이 진행된다. 송경동 시인은 한진중공업 파업사태 당시 시위를 벌였던 조합원들을 응원하기 위해 운행된 희망버스의 기획자다. 송경동 시인은 ”희망버스를 진행하며 겪은 다양한 일들을 이야기해 줄 예정이다”며 ”인간에게 주어진 최소한의 생존권마저 위협받는 것의 심각성에 대해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송경동 시인이 강사로 선정된 이유에 대해 인권센터 이은심 전문연구원은 “송경동 시인이 기획한 희망버스는 시민들의 자발적 연대를 끌어낸 새로운 사회운동으로 의미가 크다”며 “학생들에게 인권이 사회 취약층만 침해받는 것이 아닌 우리 모두에게 해당될 수 있는 사항이란걸 깨닫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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