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제149회 중앙게르마니아가 열렸다. 이번 강연은 ‘현대 매체이론의 지형’의 세 번째 강연으로 박진우 박사(한국언론진흥재단 연구위원)가 진행했다. 박진우 박사는 폴 비릴리오의 저서 『속도와 정치』, 『소멸의 미학』을 중심으로 현대사회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현대사회에서 인간은 속도에 열광한다. 교통수단의 발달은 이러한 인간의 심리를 충족시켰다. 소요시간이 적을수록 다른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릴리오는 『속도와 정치』에서 “현대사회는 속도와 시간이 공간을 지배하는 사회”라고 말했다. 위성생중계를 예로 들 수 있다. 위성생중계가 발명되면서 인간은 다른 나라에서 동시에 같은 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공간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비릴리오는 이런 현대사회의 모습이 시스템의 오류를 발생시킨다고 말했다. 시스템의 오류는 흐름이 끊기는 것을 의미한다. 위성생중계가 중단되면 위성으로 방송을 보던 사람들은 불편을 느낀다. 또한 인터넷으로 업무를 보다 인터넷이 고장날 경우 한순간에 혼란이 일어나기도 한다. 박진우 박사는 “빠른 속도가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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