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선 위안부 할머니들의 집회가 열린다. 집회는 어김없이 할머니들의 굳은 의지를 상징하는 ‘바위처럼’을 부르는 것으로 시작한다. 92년 1월부터 20년간 계속된 수요집회는 지난 9일로 1021번째를 맞이했다. 천번이 넘는 집회가 열렸지만 아직 변한 건 없다.
  안성캠 총여학생회는 이러한 실상을 학생들에게 알리고자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 윤미향씨를 초청했다. 강연은 지난 10일 외국어문학관 2104 강의실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생존자들의 인권회복 운동’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당시 위안부의 실상을 모른 채 끌려갔다. 강제로 징집된 할머니들은 고통을 이기지 못해 자살을 시도하는 등 비참한 나날을 보냈다. 故 정서운 할머니는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말라리아 약을 40알이나 먹었지만 3일 만에 깨어났다. 그러나 귀와 입 등 온몸에서 피를 쏟아내며 아픔을 견뎌야 했다. 전쟁이 끝난 후엔 같이 끌려갔던 할머니들이 학살당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당시 일제가 위안소에 있던 할머니들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우려해 그들을 학살했기 때문이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92년 UN인권소위원회에 참석해 일제의 만행을 전 세계에 알렸다. 하지만 일본온 국가가 아닌 민간기업이 주체가 되어 저지른 일이라며 할머니들의 주장을 부정했다. 2010년에 일본에서 진행된 수요집회에선 한 일본여성이 조센징을 일본에서 몰아내자며 위안부 할머니들의 집회를 비난하기도 했다.
수요집회 초기까지만 해도 할머니들은 남들의 따가운 눈초리에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 그러나 점차 진실을 알고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할머니들은 세상 앞에 당당히 나설 수 있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을 풀기 위해선 일본 내부에서의 변화와 더불어 외부의 압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우익단체들은 위안부에 대해 ‘조선의 매춘부’라고 손가락질한다. 윤미향씨는 이젠 “한국 정부와 해외단체 등 각계각층의 도움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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