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능력 검정고사가 끝난 가운데 대학가는 어느덧 98년도 신입생 유치를 위
한 홍보열기가 서서히 더해가고 있다. 대학정원 자율화와 교육시장개방등 대
학간의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대학은 과거의 오래된 건물과 낡은 강의실에
서 대학의 전통과 자부심을 찾고 노교수님과의 정겨운 야외수업속에 인생의
철학을 배우던 모습속에서 이제는 교육의 세계화란 구호아래 화상TV앞에 앉
아 세계의 석학으로부터 강의를 듣는 최첨단 교육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대
학사회는 이제 과거의 역사를 바탕으로 대학의 전통적 이미지를 부각시키던
시대에서 벗어나 새로운 발전계획과 비젼으로 학생들에게 미래를 약속하는
적극적인 선전의 시대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같은 흐름속에 무한경쟁에서 생존하기위한 본능적 체질개선의 한 형태로
독특한 대학의 학문전략이 중요시되고 대학홍보기능이 점점 강화되고 있다.

그래서 대학의 고유한 학문전략 구성과 이를 받쳐줄 미래에 대한 발전계획을
대학이 제시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는 갈수록 심해지는 대학간 경쟁에서 중요
한 관건이 되는 것이다. 최근 발표된 야간학과 증설등의 현안을 보면 우리는
이러한 계획들이 장기적인 학문전략의 일환속에 발표되었는가 하는 의문을
갖게된다.

현재 우리대학은 16개 단과대학에 이르는 방대한 학과를 보유하고 있다. 복잡
다기해지는 현대사회속에 최근 학문풍토는 이웃하는 학문과의 연대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일례로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연계한 공학형태의 학부
설립등 학과설립에 있어 학문간의 벽을 뛰어넘어 미래형 학과들에 대한 논의
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대학고유의 학문이미지를 살리며, 학문간 연계성의
모색하에 연구와 교육의 효율성을 살리는 학문전략이 필요한 시기이고 백화점
식으로 나열된 현재와 같은 학과구성에 경쟁력을 불어넣기 위한 구조조정이
시급한 상황이다.

따라서 현 대학사회의 체질개선 분위기에 반영된 학과구성 조정현상에 비추어
볼때, 최근 우리대학의 학과증설은 더욱더 면밀한 학문전략적 검토가 뒤따라
야 한다는 학내구성원들의 여론에 대학본부는 귀를 기울여야 한다. 야간학과
증설에 대해 정원확대를 통한 재원확충 의도라는 일부 학생들의 논평은 일단
논외로 친다고 하더라도 대학의 새로운 학과증설을 통해 우리는 학문전략의
방향성을 읽어낼 수 있어야 하고 그 방향성 속에서 우리대학의 미래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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