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내 성폭력 사건이 또 발생했다. 가해자는 교수, 피해자는 여학생이다. 대학본부는 2월 중순부터 사건을 피해자 보호차원에서 비공개로 조사해왔다. 그러던 중 사건이 외부 언론에 보도되고, 포털사이트 검색순위 1위를 차지하면서 중앙대의 명예는 또 한 번 상처를 입게 됐다.


교수-학생 성폭력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7년 K교수 사건은 학내외를 떠들썩하게 했다. 이후 대학본부는 성희롱·성폭력 예방 및 처리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고 성평등상담소를 개설했다. 또한 2009년부터 매년 2회씩 교수들을 대상으로 성희롱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올해부터는 각 신입생들도 각 계열별로 성평등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학내 성폭력 문제를 해결하려는 대학본부의 노력은 칭찬할 만하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그동안의 노력이 대학 내 성폭력을 완전히 뿌리 뽑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ㅇ교수의 성추행 사실이 공공연하게 알려진 상태에서도 수년간 신고하지 못했던 점을 보면 아직도 대학 내에 얼마나 많은 성폭력이 존재하는지 짐작이 간다. 이번 사건 역시 피해 학생들의 신고가 없었다면 그대로 묻히고 말았을 것이다.


대학본부와 학교법인은 이번 사건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될 것이다. 수년간 지속적으로 성추행해왔다는 것은 교육자로서의 자질을 의심하기에 충분하다. 해당 교수를 엄중 처벌하고, 대학 내 성범죄에 관한 처벌 규정을 강화해 다시는 이런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때마침 성평등상담소에서 확대 개편된 인권센터가 이번 사건을 잘 마무리하고, 학내 성폭력을 줄이는데 역할을 다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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