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준비만 할 것인가


올해 입학한 7,000여명의 신입생 중 장애를 가진 학생이 6명이 포함돼있다. 장애학생이 입학한 것은 2007년 이후 처음 있는 일로 기존에 2명의 학생을 포함해 재학중인 장애학생은 총 8명이 됐다. 지난 4년간 중앙대를 찾지 않던 장애학생들이 6명이나 들어온 것은 올해부터 장애학생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입학사정관제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기 때문이다.
장애학생들의 입학을 맞아 대학 본부도 나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우선 장애학생들의 학사 업무와 복지 등 각종 편의 제공을 위해 장애학생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전담 도우미 학생을 선발할 예정이라고 한다. 건물 출입구 슬로프와 시각장애학생들을 위한 점자블록설치도 계획중이다. 그동안 입학하는 장애 학생이 있을 경우, 간헐적으로 장애학생 지원 방안을 내놓은 것에 비해 이번엔 정부 지원금까지 타냈으니 파격적인 지원책을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장애학생들에 대한 지원 대책은 지금까지도 ‘준비중’이다. 개강은 이미 지난주에 했지만 말이다. 장애학생지원센터는 아직 업무공간이나 예산 편성은커녕 인력배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학생지원처 소속 교직원이 전담하고 있을 뿐이다. 도우미 학생 역시 마찬가지다. 선발 계획만 있을 뿐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 결정된 바 없다.
개강 첫날 아직 준비중인 대학 측의 배려를 기다리며 혼란스러웠을 6명의 학생들이 눈에 선하다.장애학생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입학사정관제’라는 거창한 이름에 비해 선발된 학생들에 대한 대학 측의 배려는 부끄럽기만 하다. 명문 사학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조속히 장애학생들에 대한 지원 대책을 구체화해 실행에 옮겨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