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126전 117승 9패 승률 93페센트. 2006년 52연승. 김상준 감독의 임기 동안 중앙대 농구부가 이룬 업적이다. 그에 비하자면 6강 플레이오프 첫 승부에서 떨어진 올해 성적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무적(無敵)에 가까웠던 강팀이 한순간에 추락해 버린 것이다.
 

  비단 감독의 책임으로 몰 수 없다. 이미 전문가들은 오세근, 김선형, 함누리 등이 졸업한 중앙대의 추락을 예견하고 있었다. 선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완벽한 라인업을 시즌 동안 단 한 번도 가동하지 못한 점도 문제였지만, 이는 선수층이 얇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대학 농구부의 기반은 고교 선수 스카우트다. 중앙대 농구부의 전설인 허재 감독도 끈질긴 스카우트의 산물이었다. 2011년도 슈퍼루키 오세근도 마찬가지다. 이후 중앙대가 영입한 선수는 전무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교농구 이종현 선수도 마찬가지다. 2학년임에도 프로진출이 거론될 정도로 우수한 이 선수가 중앙대에 올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지만 연세대, 고려대가 대대적인 투자를 천명하며 사실상 중앙대 진학은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아마 동문회와 학교에서 더 관심을 가지고 선수에 대한 지원을 확충했다면 이종현 선수를 비롯한 우수선수들은 중앙대에 진학했을 것이다. 몇 년 간의 정성을 쏟아 허재 선수를 영입한 예는 선수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허동택 트리오 이후 이어져오고 있는 중앙대 농구부는 중앙대의 자산이다.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는 힘들지만 몰락은 어렵지 않기에 이 자산은 더욱 가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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