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중앙人 커뮤니티에서 과격한 표현을 사용한 글이 종종 눈에 띄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와 관련하여 ‘중앙人의 소통 기능이 부족하다’라는 중대신문의 기획기사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다만 우리가 좀 더 짚어봐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최근 중앙人의 표현이 격해진 계기는 지난 17일의 ‘구조조정 반대 원탁회의’였습니다. 그런데 그처럼 ‘주제가 정해진’ 토론회를 열기 위해서는 그 주제에 공감하는 참가자가 필요하게 마련입니다. 즉, 토론회를 열기 전에 먼저 대다수 학생의 공감대를 얻어두어야 합니다. 그것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에 중앙人에서 반대 의견이 그렇게나 많았던 것이라고 저는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물론 그런 부족함이 곧 과격한 표현이나 인신공격성 표현을 써도 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원탁회의를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의 이분법으로 사람을 구분해도 된다는 의미는 더더욱 아닙니다. 중앙人 일부 이용자들의 그러한 행태는 커뮤니티의 소통성을 명백히 저해하는 요인일 것입니다. 다만 중앙人에는 예의와 논리를 갖춘 게시물 또한 상당히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중대신문에서 앞서 말한 몇몇 사례만을 가지고 성급하게 일반화시킨 것이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리고 그런 잘 쓰인 반박글에조차 답변을 남겨 주지 않은 원탁회의 기획단에도 조금 섭섭합니다. 만약 중앙人이 좀 더 예의바른 커뮤니티가 된다면 그 때는 꼭 찾아와서 대화해 주시겠지요?

임용규 철학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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