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 경쟁, 등록금 압박 등 각박한 현실 속 대학생들을 위한 휴식공간이 마련됐다. 다음달 2일까지 102관 1층 로비에서는 ‘열대식물, 인문·예술·과학과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30점 가량의 작품이 전시된다.
  전시회의 작품은 로버트 존 손턴(Robert John Thornton)의 『칼 린네의 성적 체계에 관한 새로운 설명』 중 「식물의 신전」에 포함된 것들이다. 로버트 존 손턴은 칼 린네(Carl Linnaeus)의 식물 분류법이 열대식물의 도입이라는 사건과 만나 대중의 인식체계를 재편시켰음을 인식했고 이를 작품으로 형상화했다.
  유권종 교수(철학과)는 “자연사에 대한 탐구는 인간의 근원에 관한 고찰을 가능케 한다. 특히 열대의 유입은 자연사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크게 변화시켰다는 점에서 연구가치가 높다”며 주제인 열대를 평했다.
  전시회의 작품들은 미술사적으로도 큰 의미를 가진다. 자연사에 대한 인식을 예술로 재정립한 접근법은 이후 다수의 풍경화에 영향을 끼쳤으며 당대인들의 감수성을 재현하는 독특한 방식 역시 주목받았다.
  이번 전시회에는 중앙대 철학연구소, 사학연구소, 힐텍힐빙문화연구소, 아주대 열대학연구소가 참가했다. 총 기획을 맡은 이종찬 교수(아주대)는 한국 최초의 열대학 연구소를 설립했으며 「의학의 세계사(몸과 마음, 2009)」, 「파리식물원에서 데지마박물관까지(해나무, 2009)」, 「열대와 서구 : 에덴에서 제국으로(새물결, 2009)」 등을 저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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