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6호 중대신문의 면 구성은 편집진과 각 부서 기자들의 고심하고 노력한 흔적이 잘 배어 있다. 1면의 우리 대학이 입시전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기사는 매우 기분좋은 것이다. 기획취재들도 취지에 부합하는 성과에 접근하는 것이었다. 2~3면의 체육시설 사용에 관한 실태보도와 학생들의 민원 취재는 실상을 충실하게 전했고, 8~9면의 문화란의 홍세화씨 면담 취재는 학벌보다 더 중요한 자신의 인생을 찾으라는 중요한 메시지를 잘 보도했다.

  10~11면의 “참을 수가 없다”는 기획기사는 금연이 확장되는 추세 속에서 흡연자들의 인권을 고려함으로써 균형을 추구하고 또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취재 감각이 훌륭하다고 느껴지는 기사이다. 특히 학교 구내의 재떨이가 설치된 구역과 흡연구역 표시 여부를 조사한 통계에 근거한 사실 보도는 취재의 성실도가 높다고 평가된다. 중대신문의 사진은 수준급인데, 특히 중앙도서관 뒤의 휴식처를 잡은 사진은 교정의 아름다움을 미학적 감각을 더하여 표현했다.

  그런데 한 가지 중대신문의 오래된 취약점의 하나로 꼭 고치길 바라는 심정에서 지적하고자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사설이다. 사설은 신문의 간판이고, 취재기사만으로는 말하기 어려운 신문사의 입장을 밝히는 란이다. 첫째 사설의 논지구성은 탄탄하고 치밀한 논리에 바탕해서, 둘째 신문사에서 지향하는 방향에 대한 명확하고도 설득력 있는 태도표명, 셋째 대학 또는 대학 문화의 진정한 발전을 위한 제언을 담아내야 한다. 이번 사설은 앞에 소개한 두 가지 기획취재(운동시설과 흡연장소 표기)의 요약에 불과하며 오히려 취재기사에 담긴 논리를 뒤쫓아 가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취재 기사를 바탕으로 더 건설적이고 진취적인 제안을 담으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유권종 인문대학장(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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