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중앙 야구동아리 랑데뷰의 회장입니다. 군복무후 1학기에 복학하면서 랑데뷰의 회장을 맡아 두 학기 째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고 지금 가장 큰 교내 행사인 총장기야구대회를 맡아 진행 중입니다.

  단국대(죽전)­경기대­한신대­외대(용인)­서울대­과기대. 지금 나열한 대학들의 학교명은 어떠한 서열이 아니라 랑데뷰가 참가하고 있는 대학아마추어야구리그(AUBL) 예선경기를 치르기 위해 주말마다 원정을 떠난 학교들 입니다.

  저희도 운동장에서 홈경기를 개최하고 싶지만 야구리그 개최를 위해서는 4시간 여의 운동장 사용권을 확보해야 합니다. 학내 여건을 고려해 어쩔 수 없이 포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 때문에 경기가 있는 주말이면 아침 일찍 모여서 무거운 야구장비들을 챙겨 경기가 있는 학교로 2~3시간 이동하고, 경기를 치르고 다시 학교로 장비를 들고 오는 일을 반복합니다. 아무리 좋아하는 야구를 하고 싶어서 한다고 하지만 하루 왕복 다섯 시간이 넘게 걸리는 원정을 다녀오는 날이면 금방 몸이 지치기 일쑤였습니다.

  학내 공간 부족에 대한 문제, 특히 야구동아리들의 공간사용상의 애로점에 중심을 맞춰서 얘기하면 이번 총장기 대회에서도 느꼈던 바가 있습니다. R&D 센터 지하의 지하주차장 확충 등 학내 주차시설이 많이 개선이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경기 진행 중에 많은 차들이 운동장으로 진입하여 주차를 하고 마음 편히 경기를 할 수 없게 만듭니다.

  또한 매월 실시되는 공간조정회의의 경우, 대운동장을 빌리기 위해 나온 단체들의 수가 한정된 공간에 비해 매우 많기 때문에 회의시간에 정돈되지 않고 혼잡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로 인해 제대로 된 회의보다는 경매장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고 가위바위보로 운동장 사용권을 획득하게 되는 경우도 생깁니다. 이런 일 때문에 운동장 사용의 연속성이 없어 공간을 잡지 못한 단체는 운이 안좋으면 다음 달에도 공간을 잡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곤 합니다.

  학내 야구 동아리들은 이러한 문제를 깊이 공감하고 공간조정에 참여하는 팀끼리 따로 순번을 정하고 그 순서대로 공간을 잡는 것이 좋겠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저희끼리 그러한 일을 추진을 할 수는 없을 것 같아 공간조정회의를 주관하는 문화위원회 위원장님과 공간조정회의 개선방안에 대해서 논의를 했습니다. 문화위 측도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문제에 대해서 인식을 하고 있었고 총학생회 차원에서 공간조정 시스템에 대해서 논의해보겠다고 했습니다.

  한정된 공간은 어쩔 수 없지만 제한된 공간에서도 잘 정비된 공간조정시스템과 운동장을 맘 놓고 편히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준다면 학생들의 불만은 좀 더 줄어들지 않을까요. 

변석우 중앙대 야구동아리 랑데뷰 회장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