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이 술을 먹고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 집으로 가지 않고 다른 곳으로 가자 그 사람을 설득하기 시작했어요, 그 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는데 계속 설득하여 여관으로 들어가지 않은 적이 있었거든요. 그 사람을 믿었죠. 근데 그 때는 좀처럼 저의 말을 듣지 않는거에요. 저는 그 사람과는 성관계를 하고 싶을 만큼의 사이도 아니였고, 그러고 싶지도 않았어요. 여관에 도착한 그 사람은 차의 시동도 끄지 않고 재빠르게 저를 끌어내렸어요. 소리를 지르고, 반항하는 나를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어요. 죽더라도 도망을 가야겠다는 생각에 0층에서 뛰어내렸는데 그 사람이 나를 잡고 끌어올렸어요. 흠씬 두들겨 맞고는 …” 


위의 글은 바로 ‘데이트 성폭력’의 한 예이다. 위의 사례처럼 극단적인 경우도 있지만 연인 관계에서 이뤄지는 데이트 성폭력의 다른 예들도 있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을 거절 했을 때 상대방이 ‘날 사랑하지 않는구나, 사랑한다면 당연히 해줄 수 있는 거 아니야?’라는 말을 통해서 일종의 강요를 하는 것도 그 한 예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연인관계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실망한 표정이나 행동만으로도 자신이 거절했던 것을 다시 허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 질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데이트 성폭력이 연인관계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사안의 심각성에 비해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이 훨씬 적다는 것이다.


그리고 ‘데이트 성폭력’은 잘못 생성된 성의식에 기반하는 경우가 많다. 중 고등학교 때 배운 성교육보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는 것이 더 도움이 되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심지어 여성들의 생리에 대해서 얼마나 아느냐에 대해 질문했을 때 한 고등학교 남학생이 생리는 화장실에서 볼일 볼 때에만 하는 것이 아니냐고 대답했던 경우도 있다. 이처럼 ‘성교육’은 실질적으로 부족한 측면이 많다. 이러한 바탕 위에서는 여성과 남성이 서로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많은 것과 더불어 성에 대한 지식이 없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대학생들의 성에 대한 의식은 개방화만 되어가고 있다. 이처럼 성의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성에 대한 개방화만 이루어진다면 데이트 폭력과 맞물려 혼전 임신이라든지 그와 결부된 낙태문제, 미혼모 양산문제까지 나타날 수 있다.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선 가까운 연인관계에서 ‘데이트 폭력’이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상대방에게 자신의 의사를 확실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의사’에 따라 결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의사를 상대방에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하다. 자신이 듣기에 불쾌한 농담이나 받아들이기 거북한 스킨십을 할 경우엔 상대방이 자신이 좋아하는 감정을 가진 사람이나 사랑하는 연인이라고 할지라도 자신의 의사는 바로바로 말하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하면 ‘데이트 성폭력’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랑하는 이와의 데이트는 설레고 기분 좋은 것이다. 그러나 데이트가 끝까지 기분 좋은 만남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지켜야할 것이 분명히 있다. 그러므로 가까운 사이일수록 좀 더 신경 써서 행동하고, 데이트를 한다면 서로서로가 만족할 수 있는 데이트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정다혜 녹지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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