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농구부는 1953년에 시작됐다. 그러나 사실상 중앙대 농구부가 지금의 명성을 얻기 시작한 계기는 1979년 정봉섭 전 감독의 세 번째 부임이다. 이 때 중앙대 농구부는 정봉섭 전 감독의 뛰어난 스카우트 능력을 바탕으로 현재 대한민국 농구대표 올스타팀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는 선수들로 팀을 구성하며, 대학농구의 최강자로 군림했다. 특히 1986년 그 당시 실업팀과 대학팀이 모두 나오는 농구계 최고 권위의 대회였던 농구대잔치에서 대학 농구팀 최초로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흔히 중앙대 ‘제 1의 전성기’라고 불리던 그 시절을 빛낸 선수 대표적인 선수들로는 허재, 강동희, 김유택, 한기범 등이 있다. 이 때 중앙대는 현재 포지션별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레전드들로 구성된 팀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동택 트리오의 졸업 이후, 중앙대는 이상민, 문경은 등이 포진하고 있던 연세대, 전희철, 양희승 등의 고려대와 3강을 형성했다. ‘쇼타임 중앙대’라 불리던 이 당시 주전은 졸업 이후 기아로 가서, 97 농구대잔치 우승에 공헌했던 김영만을 비롯해, 양경민, 김승기 선수 등이 있었다. 이들은 1994년 농구대잔치 6연패에 도전하던 기아 왕조를 4강에서 침몰시켰다.

  중앙대 농구부 ‘제 2의 전성기’는 김태환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김주성을 필두로 임재현, 송영진, 황진원, 박지현 등이 종횡무진하던 90년대 후반이다. 중앙대는 고려대-연세대에게 밀리던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다시 한번 중앙대 전성시대를 열었다.

  마지막 ‘제 3의 전성기’는 김상준 전 감독(현 서울 삼성 썬더스 감독) 아래에서의 5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기간 동안 중앙대는 매년 주전들이 졸업할 때마다 위기론이 나왔지만,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이뤄내며 최강자의 자리를 지켜냈다. 특히 강병현과 윤호영이 졸업하면서 위기론이 절정에 올랐던 2008년에도 중앙대는 연승행진을 지속했다. 또한 3명 모두 ‘로터리 픽’(1~4순위) 안에 지명됐던 오세근, 김선형, 함누리의 활약은 중앙대를 대학농구리그 초대 챔피언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현재 중앙대의 최현민, 장재석, 유병훈 선수 등도 충분히 이러한 전성기를 이어나갈 수 있는 선수들이다. 대학농구리그 초중반 주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차차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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