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MRO시스템, 행정실의 배려가 필요하다 얼마전 안성캠 인문대 한 학과의 회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안성캠 인문대의 한 회장은 기자에게 구조조정으로 인해 올해부터 변경된 학과 예산집행방식의 불편함을 호소했다. 올해부터 신입생을 받지 않는 안성캠 인문대 4개학과와 사회대 2개학과가 신입생을 통해 학생회비를 걷지 않고 대학본부로부터 지원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새로운 방식의 예산처리에 학생회장들이 혼란스러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대학본부는 이들 6개학과에 예산을 지급하기에 앞서 각 학과 학생회에 1년 예산안 작성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각 과 회장들은 (Maintenance Repair and Operating) (이하 MRO)로, 학생운영비, 임대 및 용역비 세가지 항목에 대하여 예산을 분할·편성하도록 했다. 하지만 MRO에서 학생운영비로 용도를 변경하거나 예산을 이월하는 경우 번거로운 절차가 발생한다는 것이 학생회장들이 제기한 주요 불만 사항이었다. 안성캠 인문대와 사회대의 회장들의 불만 제기에 인문사회계열 행정실은 난색을 표했다. 인문사회계열 행정실의 한 직원은 “예산을 옮기는 과정이 불편하기는 하지만, 실제로 불편함을 호소한 학과는 없었다”며 난감한 입장을 보였다. 물론 1년 예산안을 작성하고, 그에 해당하는 운영비를 지급받는 방식은 기존에 학생들이 현금을 관리해 운영했던 때보다 투명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히 큰 장점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없었다. MRO시스템이 처음 도입됐을 때 교직원들도 많이 헤메지 않았던가. 행정처리에 미숙할 수밖에 없는 학생들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행정실의 안일한 대응에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 대학본부가 학과 운영비를 지원하기로 한 일은 전적으로 환영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사소한 불찰로 인해 좋은일 하고도 욕먹는 대학본부가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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