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사회가 변하고 있다. 대학사회에서 인간관계는 갈수록 피상적이고 일차적인 관계로 변하고 있다. 학생과 교수간의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강의실에서 학문적 가르침만 주고받는 사제관계가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다. ‘교수는 교수일 뿐 은사는 아니다’라는 생각이 학생들 사이에서 일반화 되고 있는 것이다. 인생 선배로서 여러 가지 조언을 해주는 ‘선생님’의 모습은 대학가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학생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학생들에게 참 가르침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교수도 많다.


  문헌정보학과의 한 교수는 주기적으로 학생과 시간을 맞춰 문화활동시간을 가진다. 영화나 연극을 보기도 하고 함께 술자리를 가지며 학생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는다. 강의실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학생들과 만나면 좀 더 친밀한 관계를 쌓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는 “강의실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만났을 땐 서로가 더 친밀한 관계를 쌓을 수 있을 듯 하다”며 “학교차원에서도 강의실 밖에서 교수와 학생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보람씨(문헌정보학과 2)는 “학생수가 많지 않아서 교수님들이 학생들과 더 친밀하게 지내시는 것 같다”며 “과의 교수님들 대부분이 학생들과 사적인 자리를 통해 친분을 쌓으려고 노력하신다”고 말했다.

  스터디 그룹을 통해 학생들과 교류하는 교수도 있다. 김동환 교수(영화학과)는 타 학과 학생들 중 영화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모아 스터디 그룹을 결성하였다. 김동환 교수는 “강의 청탁을 받고 문창과 수업을 하며 영화를 좋아하는 학생들에게 영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7,8명의 희망자로 구성된 스터디 그룹은 매주 한번 2시간씩 모임을 가진다. 시나리오 작성부터 촬영 및 상영까지 영화 제작의 전반적인 과정을 배운다. 스터디 그룹에 참여중인 김소영씨(문예창작학과 2)는 “교수님이 학생들에게 먼저 스터디를 제안하셨다”며 “강의시간 이외의 개인적인 시간을 투자해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열의에 학생들도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국문과 교수 중 가장 젊은 교수이자 유일한 여성 교수인 이경수 교수(국어국문학과). 이경수 교수의 강의실은 항상 교수님을 만나고자 하는 학생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공적인 업무로 찾아오는 학생들도 많지만 개인적 고민을 들고 찾아오는 학생들이 많다. 이는 이경수 교수 특유의 편안한 분위기 덕분. 이경수 교수는 “학생의 딱한 사정을 듣고 같이 눈물을 흘린 적도 있다”며 “교수가 아닌 동등한 눈높이에서 학생의 입장에 진심으로 공감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권위적이기 보단 동등한 입장에서 학생을 대하려고 노력하는 이경수 교수. 이러한 자세가 학생들이 이경수 교수의 연구실 문을 두드리게 한다. 김명지씨(국어국문학과 4)는 “바쁠 때 찾아가도 학생들을 위해 시간을 할애해 주신다”며 “언니같은 편안한 느낌 때문에 이경수 교수님을 다른 교수님들에 비해 많이 찾게 된다”고 말했다.   
 

이현규 기자 HGyu@cau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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