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이 자신의 적성과 맞지 않아 고민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취직 후, 적성을 찾아 전공과 다른 부서에서 일 하게 된 사람이 있다. 기계공학을 전공했지만 직업으론 영업 분야를 택한 그의 사연이 궁금하다. 자신의 적성을 찾아 새 둥지를 튼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부서선택의 기로에서 적성을 외치다

- 입사과정이 궁금해요
먼저 다른 회사와 마찬가지로 서류면접을 봐요. 그런데 삼성전자는 학점이나 자기소개서에  크게 비중을 두는 편이 아니라서 졸업학점이 3.0이상이면 무난하게 통과해요. 저는 학점 3.3점, 토익 840점, 오픽 IL로 서류면접에 합격했어요.
그 다음에 삼성 직무적성검사인 SSAT를 치고 SSAT에 합격한 사람에 한해서 면접을 봐요. 면접은 PT면접, 토론면접, 임원진면접으로 나누어져 있고 하루 안에 봐요.
- 면접 형식에 대해 설명 해주세요 
PT면접의 질문은 전공과 관련된 것인데 입실 10분 전에 질문지를 줘요. 저는 텔레비전에는 열을 식히기 위해 냉각팬이 들어있는데 두께를 더 얇게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어요.
토론면접에서 주제는 사회적인 이슈가  나오는데 저는 국가 이공계 장학금을 받은 후 의학전문대와 같은 곳으로 전과하는 학생들에게서 장학금을 돌려받아야 하는 것인가라는 문제를 받았어요. 11명 중 1명은 사회를 보고 나머지는 찬반을 나눠 토론하는 형식인데 토론자들의 찬반 의견은 면접 1~2분 전에 결정하고 사회자는 그 자리에서 바로 정해야 하죠. 차례로 돌아가면서 의견을 말하는 토론이 아니라서 기회를 보고 틈 날 때마다 제 주장을 많이 얘기하려고 했어요. 상대방 발언이 끝날 때는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해야하고 말을 끊거나 지나치게 반박하면 좋지 않아요.
임원면접에서는 면접관은 4명이였고 질문은 3개 정도 받았어요. 삼성전자에 오려고 하는 이유 등 보편적인 질문이었죠.
- 합격한 결정적인 이유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SSAT와 PT면접을 잘 본 것 같아요. SSAT는 틀리든 맞든 빨리 푸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모의고사를 풀어보고 약한 부분은 짚어보고 익혔어요. 시험 칠 때 당황하지 않게 다양한 유형을 풀어보는 것도 중요해요.
PT면접 때는 제가 아는 문제가 나와 당당하게 나가서 발표했어요. 면접관들도 좋은 아이디어라며 그 자리에서 칭찬해 주었어요. 그 이후로 자신감이 생겨서 PT면접이 합격의 원동력이 되었죠.
- 취업준비는 어떻게 했나요
‘가람터’라는 동아리에서 알게 된 친구들과 취업스터디를 했어요. 우연찮게 모두 이공계였고 도서관의 팀플룸을 활용했죠. 전공면접은 일정한 형식이 있는데 그것을 분석하고 풀어보면서 공부했어요. 또 모의면접도 했죠.
-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썼나요
선배들의 조언을 참고해서 썼어요. 장황하게 쓰지 말라는 것이었죠. 예를 들어 청룡가요제에 나갔던 경험을 근거로 ‘밝은 성격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사는 사람이다’라는 식으로 일목요연하게 썼어요. 또 면접 때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질문 받을 걸 예상해서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것들만 썼어요.
- 담당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요
통신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어요. 네트워크 사업부에 부서가 두 개가 있는데 기지국 사업과 제가 담당하고 있는 오피스 영업부서가 있어요. 전 오피스 사업부에서 사내 메신저같이 것을 스마트폰으로 옮기는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일을 맡고 있죠. 모바일오피스를 교환하려면 IP PBX(비지니스 전화 시스템)도 필요해서 같이 판매하고 있어요.
- 업계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
스마트폰을 쓰는 추세여서 전망이 밝아요. 또 사내 직원들 간의 의사소통을 편하게 해줘서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 할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에 많이 선호 할 것이라고 예상해요. 경쟁 회사와 비교해 보면 국내 사업에 빨리 뛰어든 편이고 규모도 커서 기대가 많이 되죠.
- 전공과 상관없는 일을 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입사 후 신입사원 교육을 받는 동안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멋진 사람들을 많이 만났어요. 그러면서 제 자신이 즐길 수 있고 잘 하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거죠. 전공 공부가 싫지는 않았지만 제가 선택해서 하게 된 공부는 아니었어요. 평생 할 일까지 전공에 얽매이기 싫었어요. 또 개발하는 분야보다 영업직이 저에게 잘 맞았고요. 전공면접까지 시험을 보고 입사를 한만큼 회사에서 반대도 있었어요. 게다가 원래 제가 가야 할 부서의 인력도 모자랐었거든요. 그래도 저는 계속해서 제가 가야하는 이유를 말씀드렸죠.
- 일하면서 힘든 점이 있나요
영업은 발로 뛰며 직접 부딪혀 보며 배우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어느 공부를 했던 간에 적성과 잘 맞으면 특별히 힘들건 없다고 생각해요. 대신 판매를 하기 위해서 상품에 대해 잘 알아야하는데 전기, 통신 쪽이다 보니 이해하기가 힘들어요. 새로 공부해야 하는 것들이 많죠. 그래서 저희 부서는 영업직이라고 하더라도 이공계 출신이 많아요. 
- 연봉이나 복지제도는 어떤가요
초봉은 3750만원이고 네트워크사업부의 실적이 좋으면 PS(이익배분금)가 연봉의 최대 50% 까지 나와요. 복지는 삼성이 다양한 사업을 하고있어서 할인 받는 것이 많아요. 가전제품을 살 때는 직원들만 살 수 있는 사이트가 있는데 40~50%까지 할인받아살 수 있어요.
- 사내분위기는 어떤가요
 저희 부서는 12년째 신입사원을 뽑지 않았어요. 그래서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선배를 대하기가 힘든것도 있지만 다 잘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며 일하고 있어요. 영업부서다 보니 사람들이 업무 볼 때나 회식자리에서 세심하게 배려 해주는 것 같아요.
-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저는 군휴학 외에 휴학은 하지 않았는데 후회가 되더라고요. 취업을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하더라도 늦지 않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회사원이 되면 하고 싶은 것들도 하지 못할 때가 많아요. 학부생 때 이런저런 도전을 해보면서 지금을 만끽하고 취업했으면 좋겠어요.
사진·글 박수진 기자 ThankU@cau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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