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병원이 첨단 수술로봇인 Da Vinci si 시스템을 도입했다. 국내 24개 병원에서 로봇수술을 하고 있지만 Da Vinci si 시스템을 갖춘 병원은 3곳에 불과하다.

  40억원 상당의 Da Vinci si는 도입 초반부터 그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달 21일 중앙대병원 명순철 로봇수술센터장(비뇨기과)는 전립선암을 판정받은 70대 남성 수술을 시작으로 이후 4번의 로봇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국내 로봇수술이 도입된 2005년 수술건수가 24건이던 것에 비해 작년에는 5500건에 이를 정도로 로봇수술에 대한 수요는 점차 증가 추세이다. 중앙대병원은 뒤늦게 로봇수술 분야에 뛰어들었지만 최신식 Da Vinci si 시스템에 도입으로 로봇수술 분야의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갑상선암의 경우 목에서 가로로 절개하는 수술 방식 때문에 여성 환자들은 수술 후에도 미용적인 문제가 남았었다. 하지만 Da Vinci si 시스템을 이용한 로봇수술은 양측 겨드랑이에 작은 절개만으로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Da Vinci si 시스템을 이용한 수술은 환자의 몸에 5~8mm 구멍을 내고, 그 통로에 로봇 팔과 수술용 카메라가 들어가는 방식으로 진행 된다. 수술 부위가 최소화되기 때문에 감염 위험성이 낮고 통증도 덜해 환자 회복 속도도 빠른 편이다. 수술부위는 3차원 입체영상으로 10~15배 확대되어 지원되 세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의사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포착하는 Da Vinci si 시스템은 540도 회전 가능한 로봇 팔 덕분에 보다 정교한 수술을 가능하게 한다. 의사에게 최적화된 Da Vinci si 시스템은 이전 모델과 달리 동시에 두 명의 의사가 수술을 할 수 있는 Dual Console 시스템도 갖췄다.

  하지만 로봇수술은 원격조정으로 수술이 이뤄져 의사가 직접적으로 촉각을 느낄 수 없다는 문제도 있다. 이에 대해 중앙대병원 명순철 로봇수술센터장(비뇨기과)은 “집도의가 수술 경험이 많은 의사들이기 때문에 촉각은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3차원 입체 영상을 보며 아주 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쓸 수 있다”고 말했다.

  로봇수술은 주로 외과와 비뇨기과에서 이뤄지지만 중앙대병원은 일반외과, 산부인과, 흉부외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수술을 활용할 방침이다. 그에 따라 비뇨기과 2명, 외과 2명, 산부인과 1명, 흉부외과 1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된 인원을 미국연수를 보내는 등 적극적인 태도로 로봇수술에 대한 열의를 보이고 있다. 명순철 로봇수술센터장은 “세계적으로 의료진의 기술과 첨단공학이 접목된 로봇수술이 대세인 만큼 중앙대병원이 최신 로봇수술시스템을 이용한 첨단 로봇 수술의 시대를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Da Vinci si 시스템은 많은 장점을 지녔지만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수술비가 비싸다. 40억원의 Da Vinci si는 소모품인 로봇팔을 정기적으로 갈아줘야 하기 때문에 유지비가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 첨단 로봇수술이 보편화되고 정부에서 지원 된다면 높은 수술비는 점차 해결 될 것으로 보인다.

신민규 기자 min323@cau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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