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지나고 4월로 들어섰다. 이제는 모두들 학교에 적응이 됐는지 약간의 긴장감은 가신 모습이다. 학교도 새롭게 단장하느라 분주하다. 내부적으론 새로운 총장님이 선출돼 계열별부총장제와 개편된 행정조직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고, 외부적으론 약대 R&D 센터가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다음은 학생들이 변화할 차례다. 무엇보다 기본적인 매너부터 지키기를 권한다.

수업을 마치고 돌아갈 때면 책상에 남겨져있는 캔부터 종이 쓰레기까지, 미화원 아주머니들을 뵙기가 민망할 정도다. 우리 어머니 같은 분들이 매일 같이 수업 중간 눈치를 보며 강의실에 들어와 책상 위 쓰레기를 치우신다. 하루는 빈 강의실에 앉아 있는데 한 미화원 아주머니께서 청소를 하다가 “분리수거까진 안 바라는데 책상 위에 있는 것은 버려주고 가면 참 좋을 텐데”라고 내뱉는 혼잣말을 들었다. 참으로 죄송했다. 나름대로 책도 좀 봤고 배웠다고 대학에 와서 지성인이랍시고 하는 우리 대학생들의 요즘 행동들은 일곱 살 아이만도 못하다.

강의실 밖도 다르지 않다. 해방광장에 앉아 있으면 주위 사람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개인적으로 흡연자의 권리는 존중한다. 하지만 침을 뱉고, 담배꽁초를 버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 중 하나는 지성인의 탈을 쓴 무법자다. 방종의 대학생이 아니라 강의실 안에서 배운 것을 행동하는 양심으로 살았으면 좋겠다. 내 자신도 도덕 교과서의 삶을 살진 않았지만, 판단력을 가진 성인으로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할 줄 아는 ‘기본’을 갖춘 중앙인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준구 교육학과 3학년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