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수강신청 대란의 중심에는 경제학과가 있다. 경제학과는 복수전공 학생들은 물론 자과생들 마저 원하는 과목을 듣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경제학과의 이번 대란은 턱없이 부족한 전공수업 수에서 비롯됐다. 2011학년도 신입생을 상대로 경제학과는 전공과목 22개를 개설했다. 이는 비슷한 신입생 정원의 영어영문학과가 전공과목을 30개 개설한 것과 비교해 볼 때 적은 수치다.
 

  특히 3학년의 경우 전공필수 과목이 분반 없이 한 강좌씩만 개설 돼 수강생이 한꺼번에 몰리기도 했다. 서형규씨(경제학과 3)는“3학년 전공필수 과목이 1~2개 밖에 개설되지 않아 학생들이 몰려 수강신청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경제학과의 적은 강의 수 문제를 지적했다.
 

  경제학과의 전공 수업 과목이 부족한 것은 전임교원이 절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이상규 교수(경제학부)는 “과거 5년 동안 교수님들이 많이 퇴직해 학과의 전체 교원 수가 적어졌다”고 말했다. 또한 과거 20여 년 동안 경제학부 전임교원의 수를 한정하고 정년퇴임에 의해 발생한 결원에 한해 교원을 임용해 온 것을 전임교수가 부족한 원인으로 지적했다.
 

  특히 올해 초 갑작스런 안국신 교수의 총장 발령 역시 수강신청 대란에 한 몫 했다. 본래 경제학과의 교수가 모자란 상황에서 기존 경제학과 전임교원이었던 안국신 총장의 빈자리 또한 생겼기 때문이다. 한편 학생들의 시간강사 확충 요구에 대해 경제학과 행정실은 2010년도 1학기에 검증되지 않은 2명의 강사 때문에 물의를 빚은 사례를 들어 강사 확충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공간문제 역시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수강인원을 늘리고 싶지만 강의실 여건상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수강신청에서 가장 많은 학생이 몰렸던 노동경제학 담당교수인 강창희 교수(경제학부)는 “여석통합을 통해 강의실이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을 모두 받았음에도 수요 학생들을 모두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학생들은 여석 통합 방식도 문제로 지적했다. 경제학과는 이번 수강신청 기간 동안 3차례에게 걸친 여석 통합을 시도했다. 그러나 여석 통합 일정에 대한 공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최종 여석통합은 수강신청 정정기간 마지막 날 이뤄져 학생들이 불편함을 겪었다. 중앙인커뮤니티 닉네임 JINN은 “추가 여석배분이 미리 공지되지 않아 수강신청을 제대로 못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논란이 거세자 경제학과 행정실 측은 부족한 강좌는 강사를 유치해 강의를 진행하고 빠른 시간내에 전임교원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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