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당신의 한 표가 필요합니다. 지난 주 중대신문의 1면 헤드라인이다. 선거 기간답게 많은 지면이 선거 관련 기사에 할애되었다. 지극히 당연하고 바람직한 현상이다. 선거에 관심을 갖고 학생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해야 하는 것은 대학신문이 가져야 할 의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의무를 ‘얼마나 잘’ 이행했는지를 조금 더 꼼꼼하게 돌아볼 일이다. 이번 선거 보도는 선거를 ‘따라다녔다’ 고 표현하는 것이 옳다. 물론 선거를 ‘따라다니며’ 동정을 전하는 작업은 중요하고 또 기본적인 작업이다. 그러나 독자는 그 이상을 필요로 하고, 좋은 신문은 그 필요에 부응하는 신문이다.

  언제부턴가 투표율은 공약이나 선거전 못지않은 선거의 실질적인 화두가 되어왔다. 저조한 투표율은 최근 수년 간 선거에서 발견된 고질적인 문제였다. 바꿔 말하면, 이번 선거에서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문제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선거 직전 중대신문의 지면에서는 투표율 제고를 위한 기획을 딱히 찾아볼 수 없었다. 최근 수년 간 발생했던 문제의 원인을 분석해보고 나름의 대안을 제시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1차 투표가 투표율 미달로 종료된 이후에도 투표율 관련 기사는 해설 기사 1건이 전부였다. 중대신문이 이 문제를 어느 정도의 무게로 생각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되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 측면에서 학우들의 한 표만큼이나, 중대신문의 한 표도 중요했다. 투표율은 1차적으로 학우들의 문제이지만, 학우들에게만 내맡길 일은 아니다. 거기서 중대신문은 얼마만큼의 역할을 했는지, 중대신문의 ‘한 표’는 제대로 행사되었는지 되짚어 보자.

송준영 (정경대 신문방송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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