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하늘이 높으니 말이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하지만 요즘 말(馬)이 아니라 말(語)로 살찌고 있는 곳이 있다. 요즘 서점가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베스트셀러는 모두 말(語)과 관련 있다. 그러한 책들은 너무나도 생소한 말(語)인 “정의”, “도덕” 같은 형이상학적 개념어를 사용하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무엇이 이 두 단어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 사람들로 하여금 열광토록 하는 것일까?

  답은 의외로 과거 우리 내 역사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 60년대와 70년대 중후반 경제 개발로 세계 시장 경제가 부흥할 즈음, “환경”은 그저 인간 문명의 발전 도구라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환경” 붕괴의 대가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지구 온난화, 생태계 파괴, 그리고 기상이변. 그에 따른 인재(人災). 하지만  우리는 그것의 붕괴로 인한 위험성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정의”, “도덕”이 “환경”과는 다르다. 정의와 도덕의 붕괴는 다시 복구할 수 없으며, 복귀 하더라도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아직 수그러들지 않는 연평도 사건까지. 이러한 “정의”와 “도덕”의 붕괴를 지켜보는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환경”과는 달리 다시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안다. 비가역적인 것을 말이다. 파국으로 치닫기 전에 막아야 할 필요가 있다. “정의”와 “도덕”의 붕괴는 막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개인들의 노력이 절실하다. 그 방법 중에 하나를 제시하고자 한다. 시험 기간 지그시 눈을 감고 부디 자기 자신에게 묻길 바란다. “그대가 생각하는 참 된 ‘정의란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가 이 사회를 지키지 위해서 다름 아닌 ‘왜 도덕인가?’”


이용식 자연대 생명과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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