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체육부가 사용하는 경기장 시설이 선수들의 경기력을 향상시키는데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축구장엔 관중석이 없고, 봄철에는 잔디가 자라지 않아 맨땅에서 경기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대학리그에선 적수가 없는 농구부 또한 마찬가지다. 관중석이 없긴 매한가지고, 코트 바닥이 고르지 않아 부상우려가 있다고 한다. 웨이트 시설 또한 노후화되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야구장은 외야펜스가 철조망으로 구성되어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외야수들의 펜스 플레이는 연습할 기회조차 없고 부상위험도 따른다.

  운동선수의 몸 관리는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한다. 얼마 전 은퇴한 한화이글스의 좌완 투수 송진우는 평상시엔 왼손은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다. 일상사에서도 이러한데 격렬한 움직임이 필요한 경기장 환경의 중요성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부적합한 환경에서 장기간 운동할 경우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흔히 운동선수는 몸이 재산이라고들 한다. 운동 외에 진로가 불투명한 한국사회에선 더욱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체육부 선수들은 중앙대의 이름을 걸고 경기에 나선다. 그들의 성과는 학교의 명예를 드높이고, 그것은 곧 중앙대 구성원들의 자부심과 애교심으로 이어진다. 유수의 대학들이 체육부를 운영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더군다나 농구부를 비롯한 중앙대 체육부는 국내 최고 수준의 팀이다. 그런데 시설이 그들을 뒷받침해주지 못하니 안타깝다. 대학본부의 관심이 시급하다. 최고의 실력에 걸맞는 최고의 시설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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