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이들처럼 나는 신입생 때의 ‘즐거운 학교생활’이 처참하게 평가된 성적표를 한 손에 들고 군대로 향했다. 처음 훈련소의 느낌은, 마치 중고등학교 수련회 같았다. 좋아하는 술도, 담배도 금지된 곳. 하지만 그 생각은 금세 바뀌었다. 훈련소는 나에게 동기 부여를 시켜주었고 절제하는 방법도 가르쳐 주었다.

  7주의 훈련소 생활 후 2년간의 자대생활에서는 더 많은 것을 배웠다. 특히 사람을 상대하는 법을 배웠다. 사람에 대한 호불호가 심했던 성격이라 맞지 않는 사람과는 관계를 맺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군대는 달랐다. 2년 가까운 시간동안 선임이든 후임이든 상관없이 살을 맞대고 살아야 했다. 맘에 들지 않는 사람과 원만하게 지내는 방법, 나아가 친해지는 방법도 배울 수 있게 되었다.

  또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나는 미래를 설계할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입대하기 전에는 안일한 마음이었다. ‘이렇게 살다보면 어떻게 되겠지’, ‘나중에 먹고 사는 데는 지장 없겠지.’ 그래서 공부하지 않았고 하루하루 술과 게임에 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군대에서는 책도 많이 읽고 진로에 대한 고민도 할 수 있었다. 결국 군대에서 내 길을 찾았다.

  군대를 가기 전에는 여자친구와도 헤어져야 하고, 공부하는 시간도 손해를 보는 것 같은 두려움이 컸다. 그러나 군대를 다녀오니 얻는 것이 훨씬 많다. 지금 군대를 가기를 망설이는 중앙인들에게 한마디 하겠다.
“남자라면 한번쯤 가볼만 한 곳이고 네가 잃는 만큼 그만큼 너한테 보답이 있을 거다. 겁먹지 마라. 거기도 다 사람 사는 곳이다.” 라고….


한준영 문과대 민속학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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