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학생회 선거는 양캠 모두 기존의 종이투표제 방식이 유지된다. 종이투표제는 단과대별 지정 투표소에서 종이로 된 투표용지에 기표한 뒤 투표함에 넣으면 투표가 완료되는 방식이다. 총학생회 선거에 사용될 선거인명부 또한 종이문서로 관리될 예정이다.


  결과적으로 예년과 같은 종이투표방식이 적용되지만 올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관위)에서는 전자투표제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제53대 총학생회 선거를 단선으로 치르는 서울캠은 부정·비리 해소와 개표 간소화를 위해 전자투표제 도입을 고려한 바 있다.


  서울캠 임지혜 중선관위장(문과대 일어일문학과 4)은 “투표율 제고보다도 투표 과정을 투명하고 편리하게 운영하기 위해 전자투표시스템 구축을 고려했다”며 “전자투표시스템 관리 업체에 연락까지 취했지만 미리 예약하지 않아 시행이 불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지혜 중선관위장은 신분확인이 불가능한 모바일·인터넷 투표를 제외하고 투표소에 시스템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 전자투표제의 실효성을 인정했다.


  또한 전자투표제의 적용 범위를 확대해 수시로 학생들의 의견을 조사한 후 여론을 수렴하는 방법으로도 활용할 수 있음을 언급했다. 임지혜 중선관위장은 “전자투표제에 적용에 대해 조금 더 일찍 논의하고 구축했다면 여러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성캠 강경수 중선관위장(사회대 경제학부 4)은 총학생회장 역임 초기 때부터 전자투표제의 도입을 원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강경수 중선관위장은 “전자투표제의 비용 문제가 만만치 않지만 시스템이 한 번 구축되면 추가비용이 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며 “비록 불발됐지만 중선관위 선거 준비 과정 도중 개최된 회의에서도 전자투표제 도입 문제를 언급했다”고 말했다.


  안성캠 중선관위가 전자투표제 불발 결정을 내린 주요한 이유는 비용문제와 코앞으로 다가온 선거일정이었다.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미 책정된 예산으로 전자투표제 시스템 도입을 구축하는 건 무리라는 판단에서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또한 전자투표제 시행으로 새롭게 제정해야 할 선거 세칙 미비와 유권자의 본인 인증 문제 등이 전자투표제 시행의 발목을 잡았다.
강경수 중선관위장은 “이번 총학생회 선거는 종이투표로 진행되지만 내년부터는 전자투표제로 시행됐으면 좋겠다”며 지속적인 논의를 이어나갈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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