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총학생회 선출을 위해 많은 이들이 분주하다. 지면에서도 양캠의 차기 총학생회 선본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올해 총학생회들의 공과들에 대해 대학기획으로 다루었다. 하지만 뭔가 결정적인 것이 부족했다.

  올해 양캠 총학생회의 사업들을 열거하고 ‘이건 잘 했고 저건 못 했다’는 식의 간략한 평가까지는 그럭저럭 정보전달이 됐다. 그러나 인터뷰까지 읽었을 때, 이 기획은 단지 ‘한 해 추억과 변명’ 전달이 목적이었던 것으로 느껴졌다. 질문과 답변이 그러했다. 단순히 ‘운동권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둥, ‘대외적인 활동에선 다소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이 있다’는 둥, 무난한 질문과 무난한 답변, 비판과 반박이 아닌 무별주의적인 그것이었다. 그냥 ‘작년이 갔고 올해가 가고 내년이 또 오겠지’ 하는.

  그런 것은 개인적으로도 “타성에 젖은 ‘운동권’은 더 이상 ‘지지’라는 정치적 정당성 확보가 어렵게 되었다”, “‘비운동권’은 내부 이해갈등의 조정이나 일종의 외부적 강압에 대하여 소극적으로 행동할 수밖에 없다”는 식의 담론적인 수준의 무별주의적 접근이 가능하다.

  그러나 교내 유일의 주간지인 중대신문은 다르다. 비판할 부분이 있다면 설령 그것이 재단이든, 교수사회든, 학생자치조직이든 그 문제를 자세하게 밝혀 쟁점을 표출시켜야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이른바 가치의 ‘중립성’, ‘객관성’ 따위만을 좇다 보면, 그것은 결국 자신의 안위를 위한 견강부회이거나, 대상의 쟁점을 호도하는 무별주의적 가리개가 될 뿐이다. 언론이라면 비판을 하고 욕먹을 각오를 하라. 비판도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욕을 본다는건 억울하지 않겠나.

 

박중권 (정경대 행정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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