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던 한 단어의 정체가 궁금했었다. 나도 문명이란 걸 한번 해봐야 할까 싶었던 차에 읽게 된 이지영 기자의 문명 5 체험기. 무엇보다 참 재미있었다. 단순한 체험기에만 그치지 않고 게임의 폐해로까지 시선을 확장한 기획면 담당 기자들의 의욕적인 시도도(결과는 미약했지만) 좋았다. 가벼운 기획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를 막으려했던 고민이 느껴진다. 기사를 작성하기 위한 곤욕스러움이 없지는 않았겠지만, 그 곤욕을 즐기고 있었던 것처럼 보였다. 억지로 뽑아내기에 급급했던 기사와 즐기면서 써내려간 기사는 확실히 다르다. 기자가 즐긴 기사는 독자도 즐기며 흥미롭게 읽게 된다는 뜻이다.

  덧붙여 중대신문의 기사들에서 기자 개개인의 개성을 느끼기 어렵다는 점도 생각해본다. 물론 드라이한 스트레이트성 기사가 많기 때문일 테지만, 기획기사나 인터뷰 기사의 경우 조금 더 ‘멋’을 부려보는 시도도 필요하다고 본다. 대학신문의 장점은 기성언론에서 느끼기 어려운 어떤 신선함일 수 있으니까. 물론 기사 작성에 대한 충분한 연습과 공부를 전제로 함은 물론이다. 취재 자체를 충분히 소화하고 즐길 수 있느냐의 문제이기도 하다.  

  동아리 공간 문제를 다룬 대학문화 지면은 개인적으로 매우 흥미롭게 읽었다. 중대신문은 사설을 통해 동아리 승강제라는 다소 생소한 개념을 해결책으로 제안했다. 하지만 몇 개의 동아리들을 ‘신흥세력을 막는 구태의연함’으로 지적한 부분은 신중하지 못한 단어 선택으로 보인다. 동아리방의 문을 두드리는 새내기의 발걸음이 줄어든 다분히 복합적인 이유를 그들에게 일방적으로 덧씌운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최성우  동문(정경대 신문방송학과 00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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