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캠퍼스의 발전적 대안수립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각 대학 구성원들의 발
전에 대한 고민과 노력을 행정적으로 뒷받침 해주고 보장해줄 행정시스템의
완결구조 미비라 할 수 있다.

각 대학의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체적인 발전계획수립과 지
방 소재대학들에게 있어 중요사안으로 산학협동단지의 유치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제2캠퍼스도 `휴먼테크노빌'이라는 이름아래 산학협동연구단지 조성
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유치경쟁의 상황을 살펴보면 제2캠퍼스가
주변 대학과의 경쟁속에서 뒷처지는 가장 큰 단점이 2캠퍼스 행정구조의 완
결성미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타 대학의 유치상황을 실례로 살펴보면 아주대는 오래전부터 산학협동을
해왔고 경기도의 여러 대학들도 이에 동참해 오고 있었다. 이로 인해, 아주
대, 경희대, 성균관대 뿐만아니라 중앙대보다 훨씬 연구계획실적이 못 미치
는 대학까지 적게는 몇 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의 지원금을 받은 바 있
다.

하지만 중앙대는 최대규모의 연구단지 조성을 계획하며 산업체 발전과 인
재육성을 도모할 계획을 잡았어도 경기도청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경기도에서 시행하는 여러 공모전을 중앙대는 한번도 참가하지 않
았기 때문에 `서울에 가서 예산요청을 하라는 입장'을 경기도청에서 밝히고
있다. 경기도청 공무원의 말에 따르면 중앙대가 경기도를 위해서 한 일이 뭐
가 있느냐라는 것이다. 그동안 공문을 띄웠을 경우 한번도 반응이 없었으면
서 무슨 지원요청을 하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실 2캠퍼스 행정부서에
서는 경기도에서 띄우는 공문을 받아 본적이 없다. 모든 공문이 중간에서 분
실되고 마는 것은 2캠퍼스에 기획실이 없기 때문이다. 경기도청에서 예산지
원을 받기 위해서는 앞으로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이고 있다.

그동안 2캠퍼스는 예산 및 기획을 담당할 행정부서가 없어서 2캠퍼스만의
발전계획은 거의 백지화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2캠퍼스 `졸업경쟁력 강화'라는 취지아래 학생처에서 기획한 `민병
철어학원'유치나 `특별지도교수제'가 백지화된 것도 기획실에서 2캠퍼스만의
기획을 실행시키기는 어렵다며 백지화시켰던 것에서도 쉽게 그 실례를 찾을
수 있다.

대학에 보내는 공문들은 대부분 `중앙대학교'라는 이름으로 우송된다. 특
별히 캠퍼스를 구별해서 가는 공문은 드물다. 그러다보니, 기획실이 있는 1
캠퍼스에 모든 공문이 가게된다. 이 안에서 2캠퍼스가 받아야할 공문들이 기
획실이 없어 2캠퍼스로 가지 못하고 2캠퍼스의 공동화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고민도 기획실이 담보해 내지 못하고 있다.
2캠퍼스의 불편은 기획실 부재뿐만이 아니다. 전산센터도 1캠퍼스 위주로
편재되어 있기 때문에 대학정보화 순위에서도 2캠퍼스 정보화가 크게 뒷처지
고 있다.

2캠퍼스의 경우 컴퓨터 보급을 위해서는 1캠퍼스에 가서 요청을 해야 한다.
개인용 컴퓨터 보유상태를 보더라도 1캠퍼스는 2천7대에 비해 2캠퍼스는
1캠퍼스의 40%인 8백27대여서 수도권 대학들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이번 정보통신부에서 실시한 `대학정보화평가'에서 20개 대학중에 중앙대
가 빠진 것도 2캠퍼스의 컴퓨터 보급 및 정보화 능력이 1캠퍼스의 반도 미치
지 못했기 때문이다.

2캠퍼스가 교육개방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혼자 설 수 있는 능력
을 배양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2캠퍼스가 자유롭게 예산 및 기획을
담당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2캠퍼스에 기획실을 설치하고 전산센터를 강화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서울만 바라보던 눈을 경기도로 돌려야 한
다.

지방화시대가 점점 정착되어지면서 중앙보다는 지방 자치단체의 예산능력
이 훨씬 커지고 있다.
2캠퍼스는 이제 지역을 기반으로 해서 경기도의 혜택을 최대한으로 받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행정시스템의 완결성구비가
무엇보다도 시급한 상황이다.

<권경희 기자>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