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영등포구 흑석동 221번지….

  내가 중앙대에 첫발을 밟았을 때의 주소지이다. 지금은 동작구 흑석동이 되었지만, 그리고 경기도 안성시 대덕면 내리에 안성캠이 세워져 서울과 안성을 축으로 날로 도약하고 있는 세계 속의 중앙대학교가 되었다.

  흑석동 명수대 캠퍼스에서 젊은 꿈을 키우던 시기에 앞으로 어느 직종에서 일을 해야 하는가 고민을 참 많이했다. 학자, 언론계, 교육계 등 연관이 있는 곳을 두리리기 위해 나름대로 정보를 수집한 후 선배들을 찾아 조언을 들었다. 그때마다 실력이 최고라는 결론을 얻으면서 부족한 자신을 자책했다. 1년여의 방황 끝에 안착한 곳이 지방 고등학교의 교사였다.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 졸업반 담임교사, 교무부장, 연구부장 등의 보직을 맡으며 교사로서의 직분에 충실했다. 학생들의 진로지도를 하면서 성적 우수학생을 진학지도를 할 때 모교 중앙대에 진학시키고자 학생은 물론 학부모와의 면담을 통해 진학을 성사시켰던 희열을 잊을 수가 없다. 교단에서 36년여를 지내며 고3담임과 진학 담당부서인 연구부장을 몇 차례 맡았고 학생들의 진학지도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몸소 체험했다.

  이곳저곳 학교를 옮겨다니면서도 나의 가슴에는 항상 모교 중앙대학교의 발전이 자리하고 있었다. 나는 흑석동 221번지의 희로애락을 잊을 수 없고, 나의 반세기가 중고등 교육계였기에 훌륭한 제자들이 나의 모교를 찾고 또 후배가 되는 게 나의 작은 소원이었다.

  매스컴을 통해서 사회인과의 접촉에서 중앙대학교가 지덕체예기를 고루 갖춘 명문대학교가 되었다는 소식을 접할 때는 신명이 났었고 옛날보다 선호도가 떨어졌다는 소리를 들으면 화가 치밀었다. 대학은 학생과 교수가 있는 상아탑이다. 학생, 교직원, 재단이 삼위일체가 형성되어야 대학은 발전한다. 굴지의 대기업 두산그룹이 중앙대학교를 키우고 있다.

  대학은 이제 냉정한 평가 속에 치열한 경쟁시대로 돌입했다. 일취월장하는 모교의 발전상을 지켜보며 세계 속에 우뚝 선 중앙대학교가 되리라 확신한다. 광역화 및 세분화된 학과들을 확인하면서 후배들에게 작은 바람이 있다면 전공을 살려 그 부분에 정통한 지식인이 되라는 것이다. 실력이 없으면 뒤로 밀리기 때문이다. 교수들은 부단한 연구로 존경받는 학자가 되어야 한다. 평범한 이론이지만 그 속에 해법이 있는 것이다. 살아생전 ‘의에 죽고 참에 살자’고 역설한 승당 임영신 박사의 유훈이요 교훈을 명심해야한다.

  근자에 유명 일간지에서 다각적인 대학평가를 했다. 언제 어느 기관에서 실시하든지 모교가 상위에 평가되기를 바란다. 내가 주인이라는 주인의식과 나의 선배가, 동창이, 후배가 이끌어 가야한다는 소명의식으로 영원한 대 중앙이 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나의 흑석동 시절이 그리운 추억으로 남기위해 미력하나마 관심을 가질 것이다. "후배들이여! 절차탁마하라. 대한민국 하늘에 중앙대학교가 높이 뜨라!"

국어국문학과 58학번 송병승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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