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람들은 낯이 붉어지는가」는 낯이 붉어지는 현상이 당사자의 주관적인 심리에 따른 현상인지 아니면 생리적인 변화를 수반하는 현상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주관적인 측정치와 객관적인 측정치를 모두 사용하여 살펴본 연구이다. 객관적인 측정치로 안면온도 이외에도 타인평가를 사용함으로써, 이 문제에 대한 좀 더 과학적이면서도 설득력 있는 증거를 제공하고자 노력했다. 뿐만 아니라, 낯붉힘의 원인뿐만 아니라 그 결과 가령 사회적 평가와 같은 측정치도 함께 고려함으로써, 연구의 완결성을 높였다고 할 수 있다.

심리적인 현상을 단순히 자기평가에만 의존해서 연구하는 관례에서 벗어나 소위 객관성을 더 담보할 수 있는 물리적 측정치들을 통해 설명하고자 한 시도는 매우 창의적이고, 연구결과 역시 상당한 설득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연구에서 다루는 연구문제는 특정 이론에 근거하고 있음으로써 연구의 논리성과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연구자가 다루고자 하는 연구문제에 초점을 맞춰서 연구가 진행됨으로써 전체적인 체계성을 잘 보전하고 있다.

사소한 문제이지만 앞으로 개선할 점으로, 앞서 기술한 내용에서 볼 때 가설1의 근거가 좀 약해 보이고, 낯붉힘 경향성과 낯붉힘 정도에 대한 평가가 모두 자기보고식으로 이루어지면서 개념적으로 변별성이 높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한, 자료분석에서 2요인 변량분석에 대한 결과는 주효과와 상호작용을 그 유의미성에 상관없이 모두 보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러한 개선점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본 연구는 대학원생 연구의 준거에서 볼 때 매우 창의적이면서도 체계적인 연구하고 할 수 있다.

 

 

정태연 문과대 심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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