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탈출한 후, 중앙대에 입학한 학생들이 대학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나타내고 있다. 탈북자 특별전형으로 입학한 학생 가운데 졸업생은 11명인데 반해, 제적자 수는 무려 16명에 달한다. 졸업한 학생보다 제적된 학생이 많다는 건 아이러니다. 2008년 기준 중앙대 전체 학생 중 중도탈락률이 2.4%인걸 감안하면 문제의 심각성이 한눈에 들어온다.

  현재, 중앙대에 적을 두고 있는 탈북자 대학생은 33명. 이들에 대한 관심은 전무한 상태다. 북한 출신 학생들에게 별다른 지원없이 정상적인 대학생활을 기대하는 건 무리다. 그들은 장기간의 탈북과정에서 학습공백이 지속됐고 남북한 언어격차도 무시할 수 없다. 학습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북한 출신이라는 이유로 곱지 않은 시선까지 더해지니 중도탈락률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일부 대학에서는 북한 출신 학생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1대1 멘토링 제도나 지도교수제를 적극 활용해 이들 학생의 대학생활 적응을 돕고 있다. 이와 달리 중앙대는 쉽게 해결책을 꺼냈다. 관리가 어려우니 진입장벽을 높여버린 것이다. 지난 2008년부터 중앙대는 영어와 수학문제가 출제되는 필답고사 점수로 탈북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전형방식 변경 이후 북한이탈주민 특별전형으로 입학한 학생은 2명뿐이다.

  대학본부가 탈북자 학생 문제를 대처하는 방식은 교육의 목적을 등한시한 결과다. 좋은 학생을 선별해 뽑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학생이든 중앙대의 교육시스템을 통과하고 나면 훌륭한 인재로 자랄 수 있어야 한다. 대학본부의 탈북 학생 지원책이 필요할 때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