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사진가 로버트 카파의 한마디가 떠올랐다. '당신의 사진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그것은 당신이 충분히 다가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독자로서 나는 지난 중대신문의 사진 기획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래서 중대신문이 충분히 다가갔는지를, 충분히 고민했는지를 의심하게 되었다.

  ‘뜨거운 것이 좋아’ 라는 제목은 몹시도 뜨거웠다. 하지만 결과는 뜨뜻미지근했다. 구조만 있고 알맹이가 없는, 포토만 있고 정작 스토리는 없는 포토스토리였다는 얘기다. 지적질 좀 해보자. 하나. 날씨가 뜨거운 것인지 가슴이 뜨거운 것인지? 혹시 둘 다 다루려 했다면, 아서라 욕심도 많으셔~ 둘. 흑석동의 여름인지 서울의 여름인지? 멀리 갈 필요 없자나요. 개인적으론 흑석에 한 표. 셋. 동일한 인물(로 보이는)과 주제의 사진이 두 장이나 들어갈 만큼 사진이 부족했나요? 아무리 그 식당 밥이 맛있어도 그라믄안돼! 넷. 아주대 축구부로 보내야할 사진은 왜 들어갔나요?

  인터뷰 칼럼 ‘아! 이사람’은 작명센스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독자에게 ‘아! 그래! 이사람~’ 이라는 청량감을 주는 게 칼럼의 목적이 아닐까 싶다. 지금보다 조금만 더 개성 있는 기사로 구성되었으면 좋겠다. ‘중대신문이 만난 사람’의 무게감을 따라갈 필요는 없다. 가볍게 고개를 끄덕일 하나의 이야기면 충분하다.

  영화 <방자전>에서 이몽룡에게 한 내시는 이렇게 말한다. “성공하려면 말이야~ 개성이 필요해. 뭐랄까. 그 사람만의 어떤 이야기랄까?” 중대신문 기자들에게 나도 거들어 본다. “독자의 시선을 끄는 신문은 말이야~ 개성이 필요해. 뭐랄까. 중대신문만의 어떤 이야기랄까?”

 

최성우 동문(정경대 신문방송학과 00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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