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혜(이하 장) : 취업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궁금해요
전병준(이하 전) :
저 같은 경우는 3학년 2학기까지 대외활동을 많이 했어요. 예를 들어 ‘시가스펠리스’ 라는 교내 밴드 동아리에서 기타를 치기도 했고 미국 교환학생도 다녀왔어요. 인턴십은 변호사협회에서 조교활동을 잠시 했어요. 그리고 본격적인 취업 준비는 4학년 여름방학 때부터 시작했습니다. 4학년 여름방학 때 교내 대기업 취업 스터디에 들어가서 여러 가지 준비했죠. 취업 스터디에서는 매주 모여 시사정보를 공유했고, 그러면서 기본적인 역량을 쌓았어요. 스펙은, 학점이 3.7 이고 토익은 925점이었어요. 또 취직을 위해 부전공으로 경영학을 이수 했어요.

장 : 기아자동차에 가장 중점을 두었나요
전 :
사실 저는 해외 교류가 많은 상사나 해운업 쪽으로 가고 싶었어요. 그래서 원서를 40군데 정도 넣었어요. 그 중에 몇 군데는 중점을 두고 쓰긴 했죠. 그 중 최종합격을 한 곳은 LG생활과 기아자동차였는데 기아자동차를 선택해서 올해 1월 입사했어요. 원서를 쓸 때 가장 중요한 점은 회사마다 특색있는 서류를 작성하는 것이에요.

장 : 학교 다니면서 준비하기 어렵지 않았나요
전 :
4학년 2학기 때는 수업을 3~4개 정도만 들으면서 준비했어요. 수업시간 외에는 면접과 자기소개서를 준비하기 위해 컴퓨터실에서 살다시피 했죠. 저는 취업을 위해 휴학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휴학 하면서 취업을 준비하는 것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어요.

장 : 전반적인 입사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전 :
저희는 9월 중순쯤 공고가 나오고 서류전형을 2주정도 진행해요. 서류전형에서 보통 10배수 정도를 뽑고, 경쟁률은 233 대 1 정도에요. 그리고 인·적성검사 (HKAT)를 봤어요. 인·적성 검사 합격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봅니다. 면접은 하루에 다 이루어지는데 임원면접, 실무면접, 영어면접이 있어요. 저희 기수는 사무직이 45명, 생산기술 부분이 55명 정도로 총 100명 정도 뽑혔어요. 최종 합격을 하기 위해서는 면접준비를 많이 해야 돼요. 면접이 당락을 결정하기 때문이죠.

장 : 면접과정이 궁금해요
전 :
임원면접 같은 경우는 본격적인 면접 전에 ‘100초 스피치’ 라는 것을 해요. 임원 분들은 현장에서 처음 이력서를 보기 때문에 관심 끌만한 스피치를 하는 것이 중요해요. 저는 그 당시 기아자동차의 특허 개수와 분쟁사항 등을 말했어요. 소품 같은 것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독특한 스피치를 하는 분들도 있어요. 다만 너무 튀는 행동은 오히려 거부감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해요. 그 다음 실무면접은 지원자간 토론으로 진행됩니다. 마지막으로 영어면접은 외국인과 간단한 회화를 보는데 2~3분정도 대화를 하는 방식이에요. 자동차에 대한 질문은 나오지 않아요.

장 : 면접 팁 좀 주세요
전 :
면접 볼 때 평소 말투 보다 천천히 한다는 생각으로 말해야 합니다. 면접 때는 긴장해서 말이 빨라지거든요. 그리고 면접을 많이 보면서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무래도 긴장감이 덜하기 때문이죠. 물어보는 질문도 비슷하고 또 연습과 실전은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실전경험이 필요하답니다. 그리고 면접 날짜가 잡히면 증권회사에서 나오는 에뉴얼 리포트나 신문기사들을 정리해서 각 회사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을 우선적으로 파악하세요. 그게 질문으로 나오는 경우도 많이 있기 때문이에요.

장 : 합격한 결정적 요인이 뭐라고 생각 하시나요
전 :
면접장에 들어가기 전 그 회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일지 생각하고 들어갔어요. 그리고 임원면접 때 100초 스피치를 통해 호기심을 끌었던 것도 좋은 인상을 남겼어요. 실무면접에서는 토론을 합니다. 그런데 지원자들이 자기 얘기를 많이 하려는 강박관념이 있어요. 그래서 생각해온 것만 말하곤 해요. 그래서 저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해 알맞은 답변을 하고 저의 생각을 정확히 말했어요. 이것이 결정적이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 영어면접에서는 제가 주도적으로 대화를 이끌어 갔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어요. 제가 잘 아는 주제로 대화를 이끌었기 때문에 말을 잘할 수 있었죠.

장 :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써야하나요 
전 :
임원면접에서 자기소개서의 내용이 질문으로 나올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자기소개서를 잘 써야 돼요. 물론 자기소개서를 못써도 학점이 좋거나 자격증이 많아서 통과할 수는 있지만 결국 자기소개서에서 걸러집니다. 저 같은 경우는 자동차에 관련해서 썼어요. 저를 ‘자동자의 헤드라이트’로 비유하기도 하고 ‘엔진 같은 추진력’ 처럼 자동차를 이용한 비유를 사용했어요.

장 : 사내의 성비는 어떤가요
전 :
생산기술 부분은 잘 모르겠는데 사무직 부분은 45명 중 여자가 8명이에요. 저희 기수에서 여직원이 좀 많이 뽑힌 것이라고 듣긴 했어요. 근데 회사에서 점점 여직원을 많이 뽑을 것이라고 해요.

장 : 입사 초봉은 얼마정도 인가요
전 :
초봉은 세 전 3600만원 정도에요. 그리고 성과금이 매년 나오는데 평균 1000만원 정도예요. 그런데 올해는 성과가 특히 좋아서 1500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 합니다.

장 : 현재 주된 업무는 무엇 인가요
전 :
저는 법무기획팀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사내에서 체결된 계약 등을 검토하고 회사 소송이 있을 경우 로펌 관리를 한다거나 직접 소송에 참여해요. 그리고 세세하게는 노동자들에 관련된 노무업무나 주주대표소송, 공정거래위원회의 불공정거래행위 조사 등 사회적 이슈가 될 만한 사건들을 관리합니다. 그리고 법무기획팀 내에서 자체적으로 하는 기획업무나 법무기획팀 개선방향, 법무 예방업무 등의 업무도 하고 있어요. 회사 차원에서는 중점적인 큰 업무도 경영지원, 인사, 노무, 재경 등을 들 수있는데 요즘 비중이 커진 부서는 해외영업팀이에요.

장 : 복지혜택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해요
전 :
자동차 할인의 경우 사원은 8% 정도이고 대리급이 10%, 차장이나 과장급이 최대 30%까지 돼요. 대우자동차의 경우는 사원들도 20%까지 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자동차 회사다 보니 정비는 싸게 할 수 있어요. 또 회사 내에 헬스클럽이나 수영장이 있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현대백화점 10%, 계열사 호텔 할인 혜택이 있어요. 그리고 자녀 대학학비까지 지원됩니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휴일이 많은 거에요. 공휴일이 일요일일 경우 그 다음 월요일에 쉬고 식목일도 쉽니다.

장 : 회사 분위기는 어떤 가요
전 :
현대 자동차는 약간 수직적이고 가부장적인 느낌이 있어요. 근데 기아자동차는 다이나믹 해요. 기아자동차는 1위인 현대자동차를 추월하려고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어요. 이 때문에 현재 ‘뉴 기아 운동’ 을 하고 있어요. 기아 컨셉이‘젊음’ 이기 때문에 젊은 생각을 위해 자유로운 토론을 하거나 단체 야구 관람, 단체 야외 피크닉 등 사무실을 젊은 분위기로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런데도 제조업이다 보니 보수적인 문화가 있긴 해요. 저희는 아직 비즈니스 캐쥬얼을 못 입거든요. 그런데 기아가 많이 바뀌고 있는 것은 분명해요.

장 : 자동차 회사에 들어가려면 자동차에 관심이 많아야 하나요
전 :
그렇게 생각하기 쉬운데 많은 관심이 필요하진 않아요. 물론 자동차를 싫어하면 안되겠죠. 단순히 기아자동차가 뭐하는 데 인지 구분만 할 수 있으면 지원하고 합격하는 데는 지장 없어요. 제가 면접 볼 때도 면접 내내 자동차 얘기는 나오지 않았어요.

장 : 입사 준비를 할 때 각오할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전 :
저희는 출근시간이 좀 빠른 편이에요. 8시부터 근무를 시작하는데 사원들은 7시 10분까지 회사에 도착해야 돼요. 그래서 일찍 일어나는 것이 가장 힘들어요. 그 중에서도 아침잠이 많은 분이나 여직원 분들은 특히 힘들어 하죠. 그리고 국산차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아서 좀 서운하기도 해요. 이런 부분을 각오하고 온다면 굉장히 만족스러운 회사생활을 하실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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