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캠 학생들을 인터뷰한 결과 실제 내리에서 크고 작은 범죄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반면 학교와 안성시가 불안한 치안 상황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 수 없어 학생들은 불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김민수 (사과대 상경학부 2)씨는 “규찰대가 돌긴 하지만 이야기하고 돌아다니며 설렁설렁 걸어다녀 과연 치안을 위해 일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어 “넓은 캠퍼스 부지에 비해 가로등은 턱없이 부족해 많이 어둡다”며 “내리는 둘째치고 학교 안에라도 가로등을 많이 설치해 학생들이 두려움에 떨며 학교를 다니지 않게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안성캠은 밤에 산책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그 중에는 여학생도 종종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학생은 “저녁식사를 마치고 소화할 겸 산책하고 싶은데 하도 뒤숭숭한 소문들이 돌아 혼자서는 절대 못다니겠다”며 “내리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조차 마음 놓고 다닐 수 없는 게 너무 아쉽다”고 전했다. 지난 여름방학부터 안성캠은 ‘아반떼 괴담’으로 시끄러웠다. 차량을 타고 이동하며 수시로 행인들의 휴대폰 번호를 묻는 수상한 자가 자주 출몰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제보로 붙잡힌 A씨에 대해 학생지원처는 경찰에 적극적인 수사를 요구했다. 그러나 A씨가 범죄를 저지른 증거가 없어 처벌은 어려운 상태다.

  안성캠과 내리는 큰 부지에 비해 치안시스템이 부실해 계획적인 범행에 무방비 상태다. 실제 피해를 입은 학생의 증언도 드러났다. 정작 당사자는 놀란 나머지 신고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한다. 지난 6월 기숙사로 돌아오던 여동욱씨(예술대 사진학과 1)는 “정문 쪽에 있는 숲에서 사람이 나왔다. 그 사람과 눈이 마주쳤는데 계속 따라왔다”며 갑작스런 상황에서 대응 할 수 없었던 경험을 이야기했다.

  김관규씨(생과대 의류학과 1)는 “학교근처에서 어떤 남자가 편의점을 물어보더니 차 안으로 끌어들이려 했다”며 “비명을 질러서 주변사람들에게 알리지 못했더라면 끔찍한 일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이처럼 학생들을 목표로 이뤄지는 계획적인 범행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4개월간 경찰에 접수된 범죄만 70여건에 이른다. 위에 언급된 학생들의 증언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미수에 그친 범행까지 포함한다면 상당히 위험한 수준으로 분석된다.

  내리 괴담 때문에 자취방을 구하는 일도 영향을 받는다. 김은선씨(예술대 사진학과 2)는 “지난 학기 방을 구했는데 학교와 먼 곳은 불안해 선택지가 좁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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